예금금리 ‘제로(0) 상황에도…여전히 은행으로 몰리는 ‘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9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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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금리가 ‘제로(0)’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시중 여유자금이 여전히 은행으로만 몰리고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 잔액이 올해 1분기(1~3월)에만 20조 원 넘게 증가했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평잔 기준)은 154조1170억 원으로 전분기(133조3745억 원)보다 20조7425억 원이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액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17년 만의 최대 규모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금리는 0.1% 안팎에 불과하다. 그러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가계와 기업들은 이같은 요구불예금에 계속해 목돈을 묶어두고 있다.

기준금리의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에만 돈을 묻어두는 ‘은행 파킹(parking)’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9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주요 대형은행들이 잇따라 수신 금리를 내렸지만 오히려 은행 수신액은 급증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9일 973조6249억 원에서 5영업일 만인 16일 984조401억 원으로 10조4152억 원이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데다 ‘브렉시트’ 등 글로벌 시장에 변수들이 있다보니 투자자들이 이자는 적더라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은행에 돈을 맡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중에 풀린 5만 원 권 잔액은 7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말잔) 91조2878억7000만 원 가운데 5만 원 권 잔액은 76%인 69조3784억5000만 원이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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