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0대그룹, 15년내 절반 사라질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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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식 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
“성장동력 못찾아 2년내 위기 직면… 韓中日이 세계위기 진앙될 수도”
무역협회 강연서 신산업 개척 강조

“10∼15년 사이 30대 그룹 절반이 사라질 수도 있다.”

최윤식 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46·사진)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6회 KITA(한국무역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한국의 미래를 암울하게 전망했다. 최 원장은 아시아와 한국을 대표하는 미래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행사에는 무역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 280여 명이 참석했다.

최 원장은 자신의 저서 제목이기도 한 ‘2030 대담한 도전’을 주제로 강연하며 “한국은 올해부터 2018년 사이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10∼15년 사이 30대 그룹 중 절반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2025년 안에 한국 일본 중국이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최 원장은 저서에서 “한국 경제는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하고 선진국의 반격과 중국의 추격·추월 사이에 낀 채로 정체해 있다”고 분석하고 “한국 기업과 국민의 미래도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격언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연에서 강조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미래는 △경제 △신산업 특허 △경제 파괴 △공간 △미래 인간의 이슈(욕구, 결핍) 등 5가지 부문에서 전쟁과 같은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최 원장은 CEO들에게 미래를 보는 통찰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20년간 아시아 대(大)위기, 부를 둘러싼 미래산업 전쟁 속에서 만들어질 기회들을 한국 기업들이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미국 휴스턴대에서 미래학 석사 학위를, 피닉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제경영 분야에서 저술, 강연 및 연구 활동을 해왔다. ‘생각이 미래다’ ‘10년 전쟁’ ‘2030 부의 미래지도’ 등의 책을 썼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미래학자#무역업계#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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