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2000km 이하 주행땐 보험료 35%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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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특약 보험상품 잇단 출시

평소 주행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운전자라면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등 각 보험사의 맞춤형 상품을 통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각 회사 제공
평소 주행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운전자라면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등 각 보험사의 맞춤형 상품을 통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각 회사 제공
최근 자동차 보험이 만기가 된 직장인 손모 씨(31)는 이번 기회에 보험사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잦은 야근과 술자리로 평일에는 차를 운전할 일이 거의 없는데도 남들과 똑같은 보험료를 내는 것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또 취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월급은 많지 않은데 보험료 지출이 많은 것도 큰 부담이었다. 손 씨는 주말에만 운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동차 보험은 없는지 이리저리 뒤져보기 시작했다.


○ 주행거리 짧을수록 보험료 할인


실제로 손 씨 같이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소비자를 위한 자동차 보험이 최근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가 적은 상품들이다. 특히 요즘 나오는 상품들은 이전 상품들에 비해 보험료 할인율이 더 높다.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은 소비자뿐 아니라 보험사에도 이득이다. 고객들 가운데 자동차 사고를 적게 내는 ‘우량 고객’이 비교적 많아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에코(ECO) 마일리지 할인형 특약’을 최근 내놨다. 자동차 보험 가입 전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 km 이하일 경우 최대 10%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또 보험기간이 만료됐을 때 연간 주행거리가 기준 거리보다 짧으면 그동안 냈던 보험료 일부를 돌려준다. 상품 가입과 동시에 ‘마일리지 후정산 특약’에도 자동으로 가입되기 때문이다. 연간 2000km 이하를 주행하면 최대 35%까지 보험료가 할인된다.

메리츠화재가 이달부터 판매하는 ‘마일리지 특약’ 보험 상품도 연간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가 내려간다. 연간 주행거리가 1만 km 이하면 20%, 5000km 이하면 27%, 3000km 이하면 31%까지 각각 보험료가 할인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011년 마일리지 특약 상품을 처음 팔았을 때 최대 할인율은 13.2%였지만 주행거리가 짧은 고객들의 손해율이 다른 고객들보다 훨씬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해 할인율을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


○ 대중교통 많이 타도 보험료 깎아줘


KB손해보험은 ‘대중교통 이용할인 특약’이 포함된 보험 상품을 4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특약은 지하철, 버스,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교통카드 결제액이 최근 3개월간 15만 원 이상이면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0%의 보험료를 깎아준다. 평일 대부분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했다면 할인 대상이 된다. 이 특약에 ‘블랙박스 장착’과 ‘3년 무사고’, ‘마일리지 할인’ 등의 특약을 중복해서 적용받으면 최대 47%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들도 비슷한 개념의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자신의 운전 스타일에 맞는 자동차 보험을 ‘보험다모아’ 등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알아보고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한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자동차보험#마일리지#주행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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