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아파트 전세가율 2014년이후 첫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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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각각 0.2%P씩 떨어져… 인근 신도시 입주물량 증가 때문인듯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의 분양가와 매매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신도시 입주 물량이 늘어나 강남지역 전세금 상승세가 둔화된 데 비해 분양가와 매매가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평균 58.8%로 전달(59.0%)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은 2014년 8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서초구, 송파구의 평균 전세가율도 전달보다 0.2%포인트씩 떨어져 각각 62.6%, 68.7%로 조사됐다. 두 곳 모두 2014년 6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전세가율이 하락한 것이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거래량도 줄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에서 거래된 전세 물량은 203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78건)보다 26.9% 감소했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의 전세 거래 물량도 같은 기간 30.4% 줄었다.

강남권의 전세 거래가 꺾인 이유는 최근 인근 지역에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자 이들 지역으로 전세 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위례신도시의 입주 물량이 4890채에 이른다.

또 강남지역 새 아파트가 고분양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세가 오를 것을 기대한 세입자들이 주택 구매로 나서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아파트가 고분양가로 주목받자 강남지역 세입자들이 전세를 구하는 대신 미래 시세 차익을 기대하며 집을 사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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