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소중한 생명의 터전 바다 그곳에 미래가 있다

  • 동아일보

해양수산부


이달 10일 강원도 양양 수산항에서는 제4회 바다식목일 기념행사가 거행됐다. 바다식목일은 세계에서 최초로 제정된 우리나라의 공식 법정 기념일이다. 2013년부터 매년 5월 10일에 기념되는 바다식목일은 국내 해양 갯녹음 현상의 심각성으로 인한 해양환경 오염문제를 짚어보고, 해양생태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육지에서 산림녹화가 생태계에 주요한 기능을 수행하듯이 바다에서도 해조류는 해양생태계 보전에 필수적이다. 그런데 최근 ‘백화’라 불리는 바다사막화(갯녹음)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녹색 바다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바닷속 생물들에게 서식처가 되는 해조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바다숲 조성 사업 실시 첫해에는 121ha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조성면적 및 사업해역을 크게 증대시켜 이제 전국 87곳에 9144ha에 이르는 바다숲을 조성하였다. 이에 따라 해조장이 형성되고 수산생물의 보육장·산란장이 만들어지는 등 연안 생태계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정부는 지속적인 바다숲 조성 사업을 계속하여 2030년까지 5만4000ha의 바다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3000ha 규모의 바다 숲을 가꿔 올 연말까지 111곳에 1만2200ha의 바다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바다숲 조성과 더불어 해양수산부는 지난 10년간 바다목장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바다목장은 마치 소나 말 등을 놓아기르기 위해 시설을 설치한 육상의 목장처럼 바다에 인공어초 등을 설치하여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뒤 어린 물고기 등을 방류하는 사업이다. 해양수산부는 2006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전국에 17곳을 완공했고, 올해 5곳의 완공을 더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바다숲과 바다목장 사업은 해조류를 심고, 물고기들의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수산종묘 방류사업도 같이 추진하여 수산자원이 증가하게끔 한다. 직접적으로는 수산자원 회복을 통한 어가 소득을 증대시키고, 바다목장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시설로 설치한 바다낚시터와 스킨스쿠버 등 시설에 관광객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러한 생태체험형 바다목장은 관광산업이라는 부가적인 가치 창출로 인해 어촌경제도 살아나고 있어 바다숲 조성사업과 바다목장 사업에 대한 어업인들의 반응은 무척 우호적이다.

미국의 경우, 과거 플로리다 인근 해역은 바다숲의 80%가 훼손되어 있었으나 해초류 중심의 바다숲 조성사업 추진을 통해 2003년 바다숲 가치가 554억 달러로 재평가되는 등 매년 858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부상했다.

이같이 지속적으로 수산자원 조성·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또 있다. 정부의 대규모 정책 사업 외에 본격 나들이, 낚시철을 맞은 시점에서 우리 생활 속에서도 쉽게 수산자원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그중 해양수산부에서 지난해 출시한 ‘마린통’ 앱은 누구나 전국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에 관한 정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유저들 간 서로 올린 사진들을 공유할 수 있고 전문가들이 직접 답변을 달아주는 기능들을 통해 해양생물에 대한 흥미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매월 선정되는 ‘이달의 해양생물’에 대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개발한 ‘수산생물 포획금지 안내’ 앱은 포획·채취 금지 대상 62종의 생태적 특징은 물론 해역별·기간별 금지기간을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1일은 ‘바다의 날’. 전국적으로 다시 한번 바다의 중요성과 바다가 가진 힘을 일깨울 다채로운 행사들이 개최된다. 소중한 바다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안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수산생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보존하여 풍성한 바다를 만들어야 한다.

이정원 기자 jw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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