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동국성신, 전자·수산에서 골프장까지… 자수성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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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성신㈜ / 스프링데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스프링데일’ 골프장.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스프링데일’ 골프장.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40분을 달리면 한라산을 배경으로 자연 지형에 순응하며 아담하게 들어앉은 골프&리조트 시설이 나온다. 동국성신㈜(회장 강국창)이 운영하는 스프링데일(www.springdale.co.kr)이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스프링데일은 18홀 대부분 홀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바다 경치가 일품이다. 해발 300m에 위치해 겨울의 북서풍을 한라산이 막아주는 스프링데일은 일 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나무 군락지가 아름답게 조성돼 있어 운동과 함께 휴양도 즐길 수 있는 이곳을 만든 이가 강국창 회장이다. 11일 오후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동국성신 본사. 작업복 차림의 강 회장은 반갑게 방문객을 맞았다. 일흔을 넘긴 그는 다정다감한 말투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강 회장의 성공은 업계에서 ‘기적’으로 통한다. 그는 1976년 회사를 설립해 금성, 삼성, 대한전선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냉장고 도어 개스킷’을 개발하여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주요 성능부품의 국산화를 이끌었다. 또한 수산업과 레저, 관광산업에까지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현재 국내 4곳(인천, 광주, 창원, 제주)에 동국성신㈜, 가나안전자정밀㈜, 동국개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멕시코 2곳과 베트남 등 4곳의 해외 공장을 가동 중이다.

스프링데일은 2011년 제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친환경으로 조성한 골프장과 리조트 시설이다. 이곳은 친환경 자연주의 시설로 유명하다. 냉난방과 급탕을 위해 기름이나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태양열 및 수열, 공기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가 삼다수로 사용하는 지하수를 보호하기 위해 골프장에 사용하는 용수의 95%를 빗물과 오수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골프장으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2012년에는 제주도가 3년에 1회씩 골프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친환경 녹색경영 최우수골프장’으로도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강원 태백에서 태어나 태백공고 광산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 전기공학과에 진학한 강 회장의 굴곡진 인생사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는 7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탄광촌의 시골 소년이 성공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은 자서전을 준비 중이다.

강국창 회장
강국창 회장
강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힘들고 고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성실성과 배움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지금도 기술 개발과 연구가 가장 즐겁다’는 그는 생산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솔선수범을 실천하고 있다. 취업난과 경기 침체로 사회 전체가 의기소침한 요즘 “고난과 역경이야말로 최대 스승”이라는 경영인의 조언은 깊은 울림을 준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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