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세련된 디자인-다양한 편의장치에 박수… 19인치 휠은 약간 부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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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빈 기자의 DRIVEN] 르노삼성자동차 ‘SM6’

“한국 중형차시장의 법칙을 깨뜨리겠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세운 표어다. 그동안 현대·기아자동차가 만들어놓은 중형차의 기준들을 거부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표준을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각오다.

채널A의 자동차 프로그램 ‘카톡쇼4’에선 SM6의 디자인에서부터 주행성능과 편의장비까지 모든 것을 분석해 봤다.

눈이 시원해지는 디자인


카톡쇼에선 박은지 MC를 비롯해 기자와 장진택 카미디어 대표, 이민웅 쇼핑호스트, 양지민 변호사 등 5명이 각자의 눈으로 SM6를 분석했다. 출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외부 디자인에 대해 칭찬을 쏟아냈다. 세련되고 섹시하며 군더더기가 없고 눈길을 많이 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 디자이너 출신인 장 대표는 “디자이너들이 확신을 가지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힘이 느껴진다”며 “불필요한 선을 없애고 강한 상징들을 몇 군데 넣어서 스쳐 지나가도 인상이 깊게 박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쇼핑호스트는 “세련된 감각이어서 젊은 전문직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이라며 “영화 아이언맨의 마스크를 보는 것 같아 남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양 변호사는 “인테리어에서 첨단 정보기술(IT) 제품 같은 느낌이 많이 났고 대시보드 가운데 대형 디스플레이가 시원해서 좋았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시트의 디자인과 가죽 재질이 일반 브랜드를 뛰어넘는 프리미엄급이라는 평가와 함께 플라스틱 마감재는 부드럽지 못하고 딱딱한 부분도 있어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작지만 강한 엔진


SM6의 1.6L 터보엔진은 190마력을 뿜어낸다. 준중형급 배기량이지만 터보차저를 붙이고 효율을 높여 과거 2500cc급 엔진의 출력과 맞먹는다. 덕분에 시원시원한 가속력이 일품이다.

카톡쇼에서 직접 측정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9.1초. 실제 가속감만큼 빠른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다. 이유는 출발할 때 1단에서 변속기를 보호하기 위해 동력전달이 부드럽게 이뤄지도록 세팅됐기 때문이다. 2단으로 바뀌고 나서는 시원한 가속이 이어졌다. SM6 11.6TCe에 들어간 변속기는 7단 DCT로 수동기어 기반의 자동변속기여서 효율이 높고 변속 스피드가 빠른 편이다.

카톡쇼에서 측정한 시속 100km 정속주행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7km, 서울 시내주행 연비는 8km 안팎으로 나왔다.

엔진음은 기존 국내 중형차와는 약간 달랐다. 엔진 회전수를 높일수록 가늘고 하이톤으로 올라가는 음색은 스포티한 느낌으로 조율돼 듣기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이 사운드는 엔진 고유의 음이 아니라 스피커를 통해 만들어진 ‘조작된’ 음향이다. 운전자들이 엔진의 감성을 느끼면서도 피로하지 않게 엔진음향이 조율됐다고 한다.

탱탱한 승차감 신속한 핸들링


SM6는 국내 중형 승용차 중에선 유일하게 후륜 서스펜션이 일체형 차축인 토션빔 방식이다. 경쟁 모델들은 차축 좌우가 분리된 멀티링크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승차감과 핸들링에서 불리한 일체형 차축이어서 중형차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을 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는 국내 도로 실정에 맞게 서스펜션을 잘 조율했기 때문에 방식에 따른 차이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톡쇼는 어느 편의 말이 맞는지 직접 실험을 진행해 봤다. 장애물 사이를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슬랄롬 실험에서 SM6는 16.53초, 쏘나타는 16.47초로 0.06초 차이밖에 나지 않아 사실상 동률을 이뤘다.

거친 노면을 통과하는 승차감 실험에선 참가자 4명 모두가 쏘나타가 약간 더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신 고속주행에서 안정감과 스포티한 핸들링 측면에서는 SM6가 약간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데 SM6에는 19인치의 대형 휠과 타이어가 들어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승차감이 떨어지고 주행 안정감과 핸들링은 좋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카톡쇼 출연자 사이에선 19인치 휠은 SM6에 약간 무리가 있고 승차감 측면에서 17∼18인치 휠이 들어간 트림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화려한 편의장치

SM6에는 멀티센스라는 독특한 사용자환경 세팅 기능이 있다. 5가지 모드가 있는데 △엔진 △변속기 △운전대 △서스펜션 △무드램프 △시트 △엔진 사운드 등 7가지 기능이 조절된다. 스포티한 모드로 가면 엔진의 반응속도가 빨라지고, 전자식 서스펜션도 단단해져 차의 흔들림을 줄여준다. 엔진 사운드도 부드럽거나 날카롭게 조절이 가능하다.

컴포트 모드에선 국내 중형차 중 유일하게 들어가 있는 마사지 기능이 작동된다. 계기반과 중앙 디스플레이의 배경 조명은 블루 그린 브라운 레드 퍼플 등 5가지로 바뀌기도 한다.

또 드라이버 프로파일 기능은 6명의 운전자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화면, 무드 조명, 시트, 오디오 사운드, 멀티센스 등의 세팅을 저장해 놓고 터치 한 번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 밖에 동급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들어가 전방에서 눈을 떼지 않고 주행정보를 볼 수 있다. 올어라운드 파킹센서는 주차 시 360도 주변 확인이 가능하다. 전조등으로 동급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타입이 들어간 것도 특징이다.

다양한 안전 시스템

출연자들은 SM6에 들어가 있는 안전장치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운전자가 졸음운전 등으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 앞 차와 충돌이 우려될 경우 긴급제동 시스템이 작동해 자동으로 차를 세워준다. 사각지대 경보와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도 포함돼 있다. 이런 안전장치들을 모두 사용하려면 가장 높은 등급인 RE를 선택하고 다시 여기에 69만 원인 드라이빙어 시스트 패키지를 넣어야 한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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