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매출액 15% 연구개발비에 투자… 고도비만 치료제 세계시장 노크

  • 동아일보

[바이오헬스 강국의 길]종근당
박사학위 연구원 20%로 늘려…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도 전력

김영주 대표
김영주 대표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종근당은 고도비만과 자가면역질환 분야의 혁신신약을 개발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75년 동안 국민 건강을 위해 한길만 걸어온 토종 제약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세계시장에 신약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꼭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표를 위해 종근당은 지금까지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의 15.4%에 해당하는 914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연구 인력 강화에도 힘썼다. 그 결과 전체 연구원의 20%가 박사학위 소지자다.

○ 고도비만치료제, 세계 100대 혁신 신약에 선정

종근당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은 해외에서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고도비만 치료제 ‘CKD-732’다. 종근당이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항비만 효과를 추가적으로 발견한 약물로, 현재 호주에서 임상2상 과정이 진행 중이다. CKD-732는 2011년 미국의 제약 저널인 ‘R&D 디렉션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혁신 신약에 포함되기도 했다.

전임상 단계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도 차기 신약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염증성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하는 약물로 류머티즘 관절염과 염증성 장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내로 전임상 시험을 끝내고, 임상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전성 뇌질환인 헌팅턴 질환 치료제인 ‘CKD-504’는 올해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내년에 해외에서 임상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재 헌팅턴 질환에 대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다방면의 신약 후보 물질로 경쟁력 확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종근당은 2012년 충남 천안시에 GMP(우수품질관리기준) 공장을 완공하는 등 임상시료와 의약품의 제조설비를 위한 인프라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 치료에 사용되는 ‘네스프’의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인 ‘CKD-11101’을 개발해 현재는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CKD-11101은 빈혈 치료제 바이오복제약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상3상에 진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후지제약공업과 기술 수출 계약을 맺고 일본 제약시장에 독점 공급하게 됐다.

난치성 질환인 암이나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2014년 8월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함께 차세대 항암제인 ‘CKD-516’에 대한 임상1상을 시작했다. 암세포의 혈관을 파괴해 세포가 괴사하도록 유도하는 약물로, 다른 항암제와 병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표적항암제인 ‘CKD-581’도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치료제인 ‘CKD-519’도 현재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종근당#연구개발비#고도비만 치료제#바이오 의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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