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0% “채용면접서 개인사 묻는다”…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17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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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면접 중 지원자에게 주량, 종교, 자녀계획 등 사적 영역에 관한 질문을 하는 기업이 10곳 중 7곳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은 기업 16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의 69.7%가 “채용 면접 시 지원자 개인사 관련 질문을 한다”고 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응답을 보인 기업은 기업 형태별로 중견기업(87.5%), 대기업(75%), 중소기업(67.4%) 순이었다.

질문 내용으로는 가족관계(71.3%·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취미생활(61.7%), 거주지역(48.7%), 주량(47.8%), 건강상태(38.3%), 흡연 여부(33.9%), 종교(27%), 연애·결혼계획(22.6%), 다른 기업 지원 현황(21.7%), 보유 인맥·대인관계(20.9%), 가족의 신상(16.5%)이 그 뒤를 이었다. 전과기록(7%), 자녀 계획(4.3%)을 묻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사를 묻는 이유로는 인성을 파악하기 위해서(53.9%·복수응답), 입사 후 영향 고려(46.1%), 가치관 파악(37.4%), 조직 적응력 파악(32.2%), 평소 모습 파악(31.3%), 편안한 답변 유도(30.4%) 등을 들었다.

그렇다면 개인사 질문에 대한 답변이 면접 평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응답기업의 39.1%는 개인사에 대한 질문의 답변에 따라 평가에 불이익을 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 중 86.7%는 “답변 때문에 탈락시킨 지원자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 기업의 84.2%는 입사지원 서류 기재항목에 가족관계, 신상, 거주지역 등 개인사 파악에 활용되는 항목이 한 개 이상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인 질문은 지원자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어 평가 공정성을 저해하고 사생활 침해 위험도 높다”며 “이로 인한 불쾌감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꼭 필요한 질문이 아니라면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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