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에 피소…명예훼손·모욕 혐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4일 16시 51분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한진해운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장까지 그만 둔 조 회장으로서는 새로운 악재를 만나게 됐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4일 “조 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한항공 소속 800여 명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소속 600여 명 등 총 1400여 명의 현직 조종사 명의로 조 회장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도 첨부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올 3월 13일 대한항공 부기장 김 모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종사 업무가 과중하다’고 쓴 게시글에 ‘항공기 조종이 자동차 운전보다 쉽다’는 댓글을 달아 ‘조종사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당초 지난달 조 회장을 고소할 계획이었으나 사측이 조종사 노조원 23명에 대한 기존 고소를 일괄 취하하면서 고소장 제출을 보류했다. 하지만 노조 내부에서 강경론이 우세해지면서 고소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노조 집행부가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룹 현안으로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조종사 노조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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