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삼성자산운용, 은퇴시점에 맞춘 ‘한국형 TDF’ 내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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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미국에서 900조 원 이상 판매된 연금상품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국내에 선보인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Target Date)으로 두고, 생애 주기에 맞춰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펀드다.

삼성자산운용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구성훈 대표와 쇼 와그너 미국 캐피털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TDF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TDF는 퇴직연금(DC형)과 개인연금 펀드로 나뉜다. 가입자가 스스로 운용해야 하는 기존 연금 상품과 달리, 은퇴 시점만 정하면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펀드가 스스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은퇴 시점을 2020년·2025년·2030년·2035년·2040년·2045년으로 설정한 6개의 펀드가 마련된다. 각 TDF는 캐피털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분산·간접 투자된다. 미국, 유럽, 아시아, 신흥국 등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두루 수익을 얻는다는 게 삼성자산운용 관계자의 설명이다. 판매사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구성훈 대표는 “노인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높은 한국에서는 생애 주기에 따른 재무 설계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며 “국민들이 은퇴 후와 노후에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국내에 없던 새로운 연금 솔루션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2007년 미국에서 설정된 캐피털그룹 6개 TDF의 최근 5년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에 달한다. 미국 TDF 중에서도 상위 1% 수준이다.

와그너 회장은 “미국의 TDF는 2006년 퇴직연금에 연금 자동가입제도(디폴트 옵션 제도)가 도입되면서 크게 성장했다”며 “한국 퇴직연금 제도도 이에 맞춰 개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TDF가 크게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money&life#삼성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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