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 인수전 참여… 재기 여부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1980년대 ‘콘도 돌풍’ 주역 김철호 옛 명성회장

1980년대 초 국내에서 콘도미니엄 산업을 일으켰던 김철호 옛 명성그룹 회장(78·사진)이 산은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투자업계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의 아들 경국 씨가 대표로 있는 관광시설 운영업체 ‘태양의 도시’가 지난달 24일 진행된 산은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해 인수협상대상후보군(쇼트리스트)으로 선정됐다.

김 회장은 1981년 국내 최초로 콘도미니엄 분양을 시작한 인물로 당시 명성그룹을 레저 관광 건설 무역 전자 식품 등 계열사 20여 개를 거느린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하지만 1983년 검찰이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김 회장을 구속하면서 명성그룹도 해체됐다. 김 회장이 세웠던 명성콘도는 한화그룹으로 넘어가 지금의 한화콘도로 재탄생했다.

1993년 3월 특별 사면으로 풀려난 김 회장은 이듬해에 강원 태백산 일대의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계획인 ‘스노 마운틴 월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재기에 나섰다. 1999년에는 대한생명 인수전에 참여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리조트 조성 사업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사기 혐의로 기소되면서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김 회장은 이후에도 2012년 개최된 여수해양박람회에 맞춰 해상호텔 건설을 추진했고, 2014년에는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 인수전에도 참여하며 끊임없이 재기를 노려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산은캐피탈 쇼트리스트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SK증권 주도의 프라이빗에쿼티(PE)와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칼라일이 뽑혔다. 산업은행은 이 3개 업체가 산은캐피탈에 대한 예비 실사를 진행하도록 한 뒤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산은캐피탈#인수#김철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