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뛰는 금융]신한금융그룹, 은행-非은행 손잡고 ‘홍콩 협업’ 구축

  • 동아일보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에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교포 위주로 영업하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인 고객 비중이 90%를 웃도는 데다 연간 4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는 신한은행이 1993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오랜 기간 현지화에 공들인 데다 2011년부터 계열사인 신한카드와 손잡고 현지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한 덕분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해외에 동반 진출하면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런 성공 모델을 다른 국가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은 ‘현지화’와 ‘선택과 집중’ ‘거점 확보’라는 글로벌 전략을 세우고 약 30년 동안 꾸준히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다. 해외 진출 초기에는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선진국 중심으로 진출하다가 지금은 신흥시장인 아시아 국가 위주로 발판을 넓혀가고 있다.

그 결과 현재 19개 국가에 현지 법인, 영업점, 사무소 등 153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외형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의 질적인 성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을 기준으로 지난해 말 현재 글로벌 네트워크의 대출 자산은 2010년보다 약 100% 급증했고, 전체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대에서 지난해 10%대로 껑충 뛰었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동반 진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에서는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이 함께 진출해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가 진출해 있는 베트남에서 신한금융투자가 차별화된 증권 서비스 업무를 은행과 연계해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또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멕시코, 호주 등으로 신규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를 위해 진출 방식을 다양화하고 운영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현지화 수준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장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성장도 균형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위기가 발생했을 때 쏠림 현상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세계로 뛰는 금융#신한금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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