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한국기업]신소재 탄소섬유-폴리케톤 원천 기술력 자랑

  • 동아일보

효성이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폴리케톤이 적용된 각종 부품들을 연구원들이 소개하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이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폴리케톤이 적용된 각종 부품들을 연구원들이 소개하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1위 제품의 원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1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탄소섬유를 개발해 본격 생산하고 있다. 2013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케톤도 최초로 개발해 연 5만 t 규모 공장을 기초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효성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25%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다. 탄소섬유는 등산스틱, 골프채 등 레저용 제품과 함께 자동차용 구조재, 우주항공용 소재 등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한 사용처를 자랑한다.

효성이 탄소섬유를 개발하기 전까지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2012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효성이 상용화 설비를 가동해 자체 수급을 하기 시작한 뒤 이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도 크다.

효성 관계자는 “탄소섬유 사업은 다양한 용도 개발이 가능해 연간 12% 이상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어 신성장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원천기술 확보 후에도 꾸준한 연구를 통해 탄소섬유 성형재료(Prepreg), 압력용기용 탄소섬유 등을 개발했다.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복합재료 전시회인 ‘JEC World 2016’에 참가해 실제 압축천연가스(CNG) 고압 용기, 전선 심재, 화살 등 다양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소재 폴리케톤도 효성이 자랑하는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폴리케톤은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효성은 10여 년 동안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 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다.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WPM·World Premier Material) 사업 국책 과제로 선정돼 연구 지원을 받는 성과도 거뒀다.

효성은 올해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소재 생산 공장과 연산 5만 t 규모의 상용 공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국내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효성 측은 자동차·전기전자 분야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된 세계 3대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15’ 전시회 참여를 기점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기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대비 폴리케톤만이 갖는 내마모성, 내화학성, 기체 차단성 등 제품의 장점을 살린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효성 중공업사업 부문도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2014년 흑자로 전환한 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522억 원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 회복을 이루었다. 미국, 사우디, 유럽 등 다양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영업활동 강화와 동시에 품질 혁신을 통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효성은 고부가가치 에너지 신사업 아이템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선도업체 수준의 전력에너지 토털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확대 및 역량 확보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미래로 뛰는 한국기업#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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