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 개설비용은 저렴하게, 수익은 알차게… ‘저비용·고효율’ 창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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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창업도 증가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영업자끼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따라 매출액도 가맹비도 천차만별이다.

창업 희망자의 경우 인테리어 및 집기 구매 등 개설비용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같은 업종이라 하더라도 매장의 크기와 시설에 따라 드는 비용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소(牛) 사골 순댓국’이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한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틈새를 파고든 ㈜담소이야기(대표 오응석)가 소형 평수 매장으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을 선보여 예비 창업주들에게 큰 관심과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담소 소사골 순대’는 최근 홈페이지(www.damso-story.com)에 20평형대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공개했다. 20평형 기준 인테리어 비용은 6890만 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적은 비용으로 매장 오픈이 가능하고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부담을 대폭 줄여 창업 희망자는 물론이고 업종변경 업주들의 가맹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담소 소사골 순대’는 외식업은 비싼 가맹비와 넓은 평수 매장이 준비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했다. 가맹비와 교육비 없이 20∼30평형 내외 소규모 매장으로 저비용·고효율 창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평형 기준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 120만 원에 불과하다. 주방집기부터 전기배선, 실내 및 주방 닥트공사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가스공사와 닥트·공조(급배기 시설) 공사가 대부분 별도인 타 외식업 브랜드와 확실한 차별화를 이룬 것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비해 개설비용이 저렴한 것은 건축을 전공한 오응석 담소이야기 대표가 매장 인테리어를 손수 지휘하기 때문이다. 그는 가맹점의 냉난방 공조시스템부터 가마솥, 심지어 기와 한 장까지 직접 손을 대 창업비용의 거품을 걷어냈다. 이는 여타 창업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담소 소사골 순대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동네 식당서 5년 만에 연매출 400억 ‘우뚝’


‘담소 소사골 순대’는 오 대표가 2010년 말 개발한 브랜드다. 최근 브랜드명을 담소사골순대에서 담소 소사골 순대로 변경했다. 새롭게 바뀐 브랜드명은 소비자들에게 ‘소사골로 만든 순댓국’임을 인지시키는 것에 중점을 둬 만들어졌다.

경기 고양시 일산의 구석진 골목에서 소규모 매장으로 시작한 담소는 5년 만에 연매출 400억 원을 올리는 식당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1개 지점씩 가맹점을 내 주다가 2014년 6월부터 가수 알렉스와 전속모델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전국에 퍼지며 현재 직영, 가맹 70여 개가 있다. 놀라운 것은 이들 매장에서 연매출 400억 원을 올린다는 점이다(2015년 10월 53개 지점 기준). 매장 규모도 50∼60평의 대형 평형이 아닌 20평 후반과 30평 초반의 그리 넓지 않은 매장에서 거둔 매출이라는 것이 더욱 놀랍다. 올해는 500억 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담소 측은 보고 있다.

소사골을 우려내어 만든 담소 소사골 순대국은 돼지 뼈로 육수를 만들고 머리 고기를 넣은 기존 순댓국과는 전혀 다른 맛을 보인다. 여기에 무농약쌀(친환경쌀)로 밥을 짓고, 4900∼5500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공간에서 순댓국을 먹을 수 있어 론칭 당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왔다. 최단 기간 400만 그릇 판매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상생으로 일궈낸 전국구 프랜차이즈 성공신화



담소 소사골 순대는 나눔과 상생에 입각한 공존공영(共存共榮) 철학으로 프랜차이즈 성공신화를 썼다.

오 대표는 가맹점과 직원 모두가 행복한 진정한 의미의 장수기업을 꿈꾼다. 그는 구성원 중 얼마나 많은 비율의 사람들이 행복한가를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다. “대단한 기업, 위대한 기업의 잣대는 많은 직원을 거느리고 얼마나 많은 매출과 수익을 거두느냐에 있지 않다고 봅니다. 구성원들의 행복이 더 중요하지요. 업력은 비록 짧지만 모두가 행복한, 올바른 성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창업 이후 지금까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격 부담을 모두 떠안고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원자재를 공급해 왔다.

원가율을 30%대로 낮춰 가맹점의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시킨 것도 담소 가족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브랜드 광고를 위한 모델료나 신문광고, 드라마 협찬비용 등 계약서상 가맹점과 공동부담이 명시된 마케팅 비용도 지금까지 전액 본사에서 자체 부담해 왔다.

상생마케팅도 돋보이지만, 담소 소사골 순대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꼼꼼한 가맹점 관리에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 희망자의 경우 본사의 가맹점 관리는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담소 소사골 순대의 가맹점이 되려면 개점하기 전 반드시 정해진 시간 동안 이론 및 실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 이수 후에도 가맹점주 레벨 테스트를 거쳐 수료증을 발급받아야만 개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점 후에는 본사에서 2주마다 가맹점에 직접 관리자를 파견해 가맹점주 및 직원들과 함께 몸소 뛰며 경영 지도를 한다.
담소 소사골 순대의 전속모델인 가수 알렉스 씨.
담소 소사골 순대의 전속모델인 가수 알렉스 씨.

가맹점뿐만 아니라 담소 직원들에게 지원하는 복지정책도 파격적이다. 외식업계에서는 유일하게 4.5일 근무 제도를 도입해 이상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하며 조기 퇴근 제도까지 시행하고 있다. 1년을 근무하면 1개월 휴가를 주고 동남아부터 유럽까지 근무연수에 따라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것도 구성원을 위한 담소만의 배려다. 이 회사 근로자들은 직원카드를 제시하면 담소의 모든 메뉴를 4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가맹점과 직원과의 상생을 통해 꾸준히 뻗어나가는 담소 소사골 순대는 전국구 프랜차이즈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충북 음성에 7603m² 규모의 제조공장을 설립해 전국 물류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다.

오 대표는 “고객들이 좋은 사람과 품격 높은 공간에서 따뜻한 순댓국 한 그릇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할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체인점, 직원과의 행복한 동행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담소 소사골 순대를 응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가맹문의 1588-1821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기업&ceo#담소사골순대#저비용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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