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게 비지떡? 실손보험은 쌀수록 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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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똑 소리나게 가입하기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올해 크게 오르며 소비자의 부담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다모아(작은 사진) 등을 통한 꼼꼼한 상품 비교가 보험료 절약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동아일보DB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올해 크게 오르며 소비자의 부담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다모아(작은 사진) 등을 통한 꼼꼼한 상품 비교가 보험료 절약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동아일보DB
지난달 병원 신세를 졌던 회사원 장모 씨(29)는 이달 초 그동안 가입을 하려고 마음먹었던 실손보험을 계약하기 위해 보험설계사에게 상담을 받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 처음으로 실손보험을 알아봤을 때보다 20∼30%가량 보험료가 올랐던 것. “1년 만에 왜 이렇게 보험료가 올랐느냐”는 장 씨의 질문에 보험설계사는 “실손보험으로 손해를 보던 보험사들이 올해 일제히 보험료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실손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는 25개 보험사의 보험료는 평균 16.6% 인상됐다. 보험료를 44% 인상한 보험사도 있었다. 가입자가 2015년 상반기 현재 3150만 명에 이르는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은 가계 살림살이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올해부터는 기존에 보장이 되지 않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도 보장이 돼 더 많은 소비자가 실손보험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비싸진 실손보험을 더욱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실손보험을 중복해서 가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사 2곳 이상에서 실손보험을 가입하더라도 손해액을 보험사들이 나눠서 지급하기 때문이다. 가령 보험사 A, B 두 곳에 실손보험을 계약했을 때 소비자의 손해액이 10만 원이 된 경우 두 회사에서 5만 원씩 보험금을 나눠서 준다. 실손보험을 중복해서 가입할 경우 소비자의 보험료만 이중으로 나가게 되는 셈이다.

실손보험은 보험에 가입할 때 따로 특약을 맺지 않는 한 보험사들의 보장 내용에 차이가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상품 내용을 금융당국의 표준약관에 따라 만들기 때문이다. 사실상 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25개 회사 상품이 모두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험 전문가들은 보험료가 가장 낮은 상품이 좋은 실손보험이라고 조언한다. 현재 40세 남성 기준으로 월간 보험료는 최저 1만300원에서 최대 1만7660원까지 차이가 난다. 보험협회의 한 관계자는 “별다른 질병이 없어 특약을 활용하지 않아도 된다면 실손보험 가운데 가장 싼 보험을 가입해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귀띔했다.

보험설계사를 통해 실손보험의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어렵다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보험다모아는 소비자의 연령과 성별에 따라 각 회사의 보험료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표준형 실손보험이 아닌 특약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없거나 보장이 충분하지 않아서 실손보험 외에도 사망, 후유장해 등 다른 보장을 추가하고 싶다면 특약형 실손의료보험 가입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실손보험은 아니지만 실손보험과 보장이 유사한 형태로 최근 출시되는 다른 보험들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보험들은 해지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보험금 지급 분쟁의 빈도 등 보험사 자체의 신뢰성을 따지는 것도 소비자 입장에서 현명하게 실손보험을 가입하는 요령”이라고 조언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실손보험#병원#보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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