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주행모드 따라 새 차타는 기분… 코너링도 부드럽게 돌아가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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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드라이브 / 르노삼성차 ‘SM6’ 기자 3인의 솔직한 주행기

르노삼성자동차가 중형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야심작 ‘SM6’를 들고 나왔다. 다음 달 2일 나오는 SM6는 영업일 기준 열흘 만에 사전 계약 5000대를 넘어서면서 초반 바람몰이에는 일단 성공한 분위기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 ‘꼴찌’를 면치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던 르노삼성이 부활할 수 있을까.

동아일보 산업부 자동차팀 신수정 정민지 박은서 기자가 SM6 1.6 터보 TCe 차량을 각자 시승하고 난 뒤 한자리에 모여 1시간 동안 ‘갑론을박’을 벌였다.

눈길 끄는 내·외관 디자인, ‘만장일치’ 합격점

신수정=SM6를 봤을 때 차체 디자인이 정말 맘에 들었어요. 과거 SM 시리즈 모델들이 좀 가벼운 느낌이어서 아쉬웠었는데 SM6는 매끈하면서도 단단한 이미지가 있어요. 확실히 전보다 세련되어진 것 같아요. 디자인 면에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어요.

정민지=SM5보다 더 클 줄 알았는데, 오히려 길이는 짧고 높이도 낮더라고요.(SM6는 SM5보다 길이는 35mm 짧은 4850mm며, 높이는 25mm 낮은 1460mm이다) 그렇지만 휠베이스가 2810mm로 긴 덕분에 넓고 낮은 안정적인 모습이더라고요.

박은서=저는 내부도 좋았어요. 차에 타니까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작부)에 태블릿 PC를 옮겨놓은 것 같은 8.7인치 ‘S-Link’ 시스템이 있던데, 다들 좋지 않았나요? 경쟁 차종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장점인 것 같아요. 불필요한 버튼들도 이 안에 다 들어가서 보기에 깔끔하기도 하고요.

정=젊은 운전자들은 익숙할 것 같아요. 아이패드 같은 느낌이잖아요. 터치감도 그 정도면 나무랄 데 없고요.

박=내비게이션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으니까 장년층 운전자들도 반응 좋을 것 같은데요.

신=그렇지만 간결한 기능과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는 기능이 너무 많아 약간 복잡해 보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정=저도 정차할 때마다 ‘S-Link’ 화면을 조작해봤는데요, 아빠 차를 엄마가 운전하기도 하고, 자녀들이 운전하기도 하잖아요. 운전자 개개인 스타일에 맞게 세팅을 할 수 있는 건 실제로도 쓸모가 있어 보였어요. 제가 ‘엄마’ 모드를 터치하니까 운전자석 높낮이와 등받이 각도가 저절로 바뀌고, 운전 모드도 ‘에코’ 모드로 바뀌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운전석에서 ‘마사지 기능’이 추가돼서 깜짝 놀랐어요. 운전하면서 마사지 받는 건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아요.(웃음)

주행모드 5가지로 선택 가능… 코너링은 탄탄해

정=처음 차를 탔을 때 주행 모드를 5가지로 바꿀 수 있는 ‘멀티 센스’ 기능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어요. 에코, 컴포트, 뉴트럴(Neutral), 스포츠, 퍼스널로 주행 모드를 바꿔가며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던데요. 특히 에코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꿀 때는 정말 차가 확 바뀌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새로웠어요.

박=맞아요. 스포츠 모드를 누르니까 스포츠카처럼 ‘부우웅’ 소리가 나면서 차가 바로 반응하더라고요. 도심에서 주행하며 가속페달을 조금 밟았는데 금세 시속 70km를 넘을 정도로 응답성이 좋았어요. 컴포트 모드는 차분하면서 경쾌한 느낌이고요. 모드를 바꾸니까 대시보드에 들어오는 불빛 색깔도 달라지니 정말 차가 달라진 느낌이더라고요.

신=주행 모드에 따라 실내 불빛이 바뀌는 것이 운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의도인 건 이해하지만 ‘굳이 실내에 색까지 들어와야 하나’라는 이견이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정=저는 공식시승 행사에 참가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경기 용인시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까지 운전을 해봤는데요. 유달리 굽은 길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코너링에서 불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승차감이 꽤 좋더라고요. SM6가 출시 전부터 서스펜션 때문에 말이 많았잖아요. 저가 모델에 쓰는 토션빔 서스펜션을 썼다며…. 나중에 르노삼성이 토션빔의 단점을 보완한 AM링크 방식이라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요.

박=저도 논란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속도를 내 코너링을 해 봤는데요. 안정감이 높아 꽤 만족했어요. 차체가 끝까지 땅을 붙잡는 느낌이었어요.

신=저는 처음 출발할 때, 브레이크 작동할 때, 속도방지턱 넘을 때 승차감이 기대 이하였어요. 뒷좌석에 앉았는데도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꽤 오더라고요. 차량이 출발하고 났을 때에 접지력이 떨어져 통통 튄다는 느낌도 있었고요.

박=시내 주행 때는 몰랐는데 고속으로 달리니까 창문 열어둔 것처럼 풍절음이 들리더라고요.

신=맞아요. 저도 이 부분은 좀 더 보완해줬으면 싶었어요.

유용할 안전·편의 기능도 탑재

정=‘차선이탈 경보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운전이 서툰 초보 운전자들뿐 아니라 졸음운전 사고도 막아주지 않을까요.

신=차선이탈 경보음이 상당히 거슬리던데요. ‘뚜뚜뚜뚜’ 하는 소리라서 처음에는 오토바이가 옆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이렇게 시끄러운 건가 생각했을 정도였어요.

박=저도 소리 듣고 깜짝 놀랐는데요. 핸들에 진동을 주면 더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차선을 인식하는 민감도가 좀 낮다는 느낌도 아쉬웠고요.

정=전 중형차 최초로 적용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신기했어요. 다른 차와 달리 투명한 반사판이 앞에 올라오는 방식이더라고요.

신=도움이 되는 기능일 것 같은데, 판이 다소 조악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박=전 주차할 때 주변 장애물을 감지해주는 ‘올 어라운드 파킹 센서’가 좋았어요. 평소 주차를 못하는 편이 아닌데도 장애물과의 거리를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잖아요? SM6는 주의해야 할 부분을 S-Link 화면에 띄워줘 즉각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줬어요.

정=저는 주차 가능 공간을 분석해 스스로 주차해주는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도 신기하더라고요. 특히 평행주차가 어려웠는데, 기능 선택하고 천천히 차를 움직이면 빈 공간을 인식하더라고요. 제가 전진·후진 기어만 선택해주면 핸들이 저절로 돌아가 알아서 주차를 해줘요.

신=차가 빽빽한 공간에서 안 부딪치고 주차할 수 있게 해주니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박=전 일부러 그 기능을 써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빈 공간을 잘 인식하지 못하더라고요. 아직까지 주차는 알아서 잘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시승한 SM6 1.6 터보 TCe의 제원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kg·m다. 복합연비는 L당 12.3km(18,19인치 기준)이다. 가격은 트림별로 SE 2805만 원, LE 2906만 원, RE 3190만 원이다.

정리=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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