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랜스포머’ 스마트폰 ‘G5’공개 “기대감 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1일 23시 18분


코멘트
LG전자가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을 일으킬 신규 프리미엄 제품인 ‘G5’를 공개했다.

LG전자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LG G5 데이’를 열고 전 세계 미디어·모바일 업계 관계자 앞에서 G5를 처음 선보였다. LG전자가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랜스포머’ 스마트폰

조준호 LG전자 사장(MC사업본부장)이 무대에 선 뒤 뒤편 대형 화면에 G5가 공개되자 행사장은 환호와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몇몇 참석자는 “인크레더블(Incredible·믿을 수 없다)”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G5는 스마트폰 밑 부분을 서랍처럼 당겨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고, 이 공간에 오디오, 카메라손잡이 등 제3의 기기를 결합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결합하는 기기의 종류에 따라 G5는 전혀 다른 제품으로 변신한다. 카메라, 지문인식기능 등 세부 성능 개선에 집중했던 최근 모바일 업계 흐름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조 사장은 “G5를 중심으로 카메라, 스피커, 가상현실(VR) 기기 등 수많은 친구들이 생길 수 있다”라며 “G5 이용자들이 마치 테마파크에 온 것처럼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G5의 주요 콘셉트이자 새로운 혁신”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실제 G5에 직접 결합할 수 있는 ‘LG 캠 플러스’,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함께 내놨다. LG 캠 플러스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손잡이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 스마트폰 카메라는 그동안 DSLR 못지않은 조리개와 셔터속도 기능을 갖췄지만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으로는 조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G5에 이 장치를 장착하면 마치 카메라처럼 셔터를 누르면서 고난도의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글로벌 오디오기업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개발한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G5를 고급 휴대용 스피커로 변신시킨다. G5 데이에 참석한 국내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G5의 배터리를 분리시키고 LG 캠 플러스 등을 결합하는 장면은 마치 영화 트랜스포머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360 가상현실(VR), 360 캠, LG 롤링봇 등 G5와 유무선 형태로 연결해 이용 가능한 주변기기 6종도 공개했다.

●“G5 기대감 크다”

G5의 디자인과 성능도 전작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아주 작은 크기의 색 입자를 금속 표면에 입히는 ‘마이크로 다이징’ 기법을 사용해 디자인의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후면에는 각각 135도, 78도의 카메라 2대를 설치했다. 사람의 시야각이 약 120도이기 때문에 G5 이용자들은 눈으로 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화면이 꺼져 있어도 시간이나 요일, 날짜, 배터리 상태 등 기본정보와 문자, 부재중전화 알림 정보가 표시되는 ‘올웨이즈온’ 기능도 갖췄다. 퀄컴 ‘스냅드래곤 820’ 칩셋을 적용해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이고, 소비전력은 낮췄다.

최근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거듭해온 LG전자는 G5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측은 “내부적으로 G5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라며 “이번 MWC 2016에서 G5 외에도 중저가 시장 공략할 수 있는 X 시리즈도 공개함으로써 프리미엄 제품인 G, V 시리즈,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K, X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