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쇼핑이 300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냈다. 롯데쇼핑이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창립 첫해인 1979년을 빼고 처음이다. 중국의 영업권 가치를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600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조1276억 원과 857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 내 사업 등을 반영했을 때 3461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2014년에 당기순이익이 6157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순이익이 1년 만에 1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롯데쇼핑 측은 “중국 사업장을 인수할 때 발생한 영업권의 가치가 크게 깎인 데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맞춰 회계장부를 반영하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2009년 타임스, 2010년 러키파이 등 중국 현지 유통업체를 인수할 때 실질 가치 외에 해당 기업의 노하우, 인적 자산 등 ‘영업권’ 명목의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하지만 중국의 내수경기 둔화로 지난해에 6169억 원에 이르는 영업권을 모두 손실 처리했다. 특히 IFRS가 바뀌며 매년 반영하던 해당 손실을 지난해 한꺼번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중국 내 점포들의 전반적인 영업 침체로 인해 영업이익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도 당기순손실로 전환된 원인이 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 기준으로 중국 점포 매출이 35% 늘고 마트의 영업적자를 개선하고 있다”며 “영업권 손실을 모두 털어낸 만큼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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