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노사 “동행 넘어 상생동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경북 구미공장서 공동선언문 발표

합리적인 노사 관계 구축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사가 ‘투쟁’ 대신 ‘상생’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8일 경북 구미공장에서 사측 대표인 박동문 사장과 노조 대표인 김연상 노조위원장이 공동으로 ‘노사 상생동체(相生同體)’를 선언했다. 이번 선언은 노조 정기대의원대회가 끝난 뒤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노사는 선언문을 통해 “‘상생동행’을 넘어 ‘상생동체’라는 한층 더 발전된 노사 관계의 출발을 알리고, 대한민국 일등 노사 문화 구축을 위해 하나가 된다”고 밝혔다.

선언문 발표 후 박 사장은 “고용 환경을 개선하고 상생기금을 확대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모범 회사로서의 면모를 보이겠다”고 화답했다.

과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5년 구조조정 이후 정리해고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과 단식을 벌이는 등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2014년 극적으로 화해하며 ‘10년 갈등’을 청산했다. 당시 사측은 기부금을 출연하고, 정리해고자들은 복직을 포기하면서 ‘제3 기관 기부’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노사 상생의 해법으로 받아들여졌다. 오랜 분규를 통해 상처를 입은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사는 대기업 가운데 동국제강(1994년)에 이어 두 번째로 2007년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코오롱인더스트리#노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