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부산 농수산물 해외 진출 상담회’에서 농수산물 업체 관계자(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중국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롯데그룹이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 지역 중소기업 판매 촉진을 위한 전문 매장을 연다. 정부와 대기업이 손잡고 각 지역 중소기업 육성에 나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취지를 살린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 부산 지역 상품만 판매하는 ‘부산 전문관’이 중국 상하이(上海) 롯데마트 매장에 문을 연다. 이곳에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원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 제품이 입점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상하이는 중국 내 경제 중심지로 롯데의 유통망도 깔려 있어 부산 지역 중소기업이 쉽게 진출할 수 있다”며 “부산 전문관을 몇 곳에서 열지는 추가 협의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하이에는 롯데마트 5개가 들어서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주요 과제로 삼고 다양한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이 센터를 지원하는 롯데그룹의 각국 유통망을 활용할 방침이다.
2월에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롯데그룹이 중소기업 20여 곳을 선정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조사에 나선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현지 사정에 맞춰 동남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의 동남아 지역 상품기획자(MD)도 초청해 해당 지역의 소비자 성향을 설명하는 자리도 갖는다.
중국 진출은 이미 가시화됐다. 지난해 12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부산 내 식품기업 8곳과 함께 상하이에서 수출 상담회를 열었다. 당시 체결된 10억 원 규모의 계약 물량이 올해 3월 중국으로 수출된다. 중국에서 관심이 큰 유기농 과일주스, 저염 조미김, 저염 젓갈 등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조홍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 출범 첫해인 지난해에는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초 작업을 벌였다”며 “올해에는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스타 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그룹 수장인 신동빈 회장이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중소기업 수출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중소기업 육성 방식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모디 총리를 만났을 때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언급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등 각국 정상을 만났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해외 주요 인사를 만날 때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설명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한다”면서 “특히 롯데가 지원하는 부산센터의 모델을 해외에 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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