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장착 車 보험할인 사라질까?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월 15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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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블랙박스를 달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정책이 이르면 올해 4월부터 사라질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대신 더욱 구체적인 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 할인해주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사고 발생 시 사고 전후의 영상과 사고발생위치 등을 자동으로 저장해 책임소재를 비교적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자료로 쓰인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4월부터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차량에 블랙박스를 달아서 보험회사에 알려주면 자동차 보험료에 대해 3~5% 할인 혜택을 제공받았다.

특히 블랙박스의 경우는 지난 2013년 금융감독원이 직접 나서서 기기 장착을 권유하기도 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보험료 할인 효과가 있는 만큼 블랙박스의 장점을 적극 알린다는 취지하에 장점과 관리 요령 등을 홍보한 것.

하지만 최근 보험사들이 2014년도 승용차 보험료 할인 대상 안전장치 4종을 자동차 사고의 상관관계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블랙박스는 사고 방지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7년 만에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잠김방지제동장치와 자동변속기도 마찬가지 결과를 얻었다. 반면 도난방지장치는 안전상 유효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새롭게 할인에 포함될 안전장치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C)와 타이어압력경고장치(TPMS), 주간주행등(DRL) 등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보험료를 줄이려면 안전장치도 고려해 차량을 선택해야한다.

차체자세제어장치는 주행 상황에서 미끄러짐을 제어해 주행 안정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타이어압력경고장치는 타이어 공기압이 기준 이하이거나 마모가 심할 때 경고해주는 시스템이다.

김종훈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는 “자동차가 첨단화되고 이에 따른 안전장치도 다양해지면서 보험사들이 보험료 할인 대상 안전장치를 바꿀 순 있다”며 “하지만 충분한 유예기간을 둬 소비자 혼란을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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