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헤지펀드… 위험 충분히 알고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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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금융상품 투자전략

올해 재테크 시장에서 가입 요건이 완화된 헤지펀드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해외 주식 투자 전용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 DB
올해 재테크 시장에서 가입 요건이 완화된 헤지펀드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해외 주식 투자 전용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 DB
올해 금융 투자 시장에서 헤지펀드와 해외 주식 투자 전용 펀드가 재테크 쌍두마차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진입 문턱이 낮아진 헤지펀드는 새로운 투자 기법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 주식 투자 전용 펀드는 비과세 등 각종 혜택을 앞세워 낮은 수익률로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헤지펀드, 최소 투자금 1억 원으로 하향 조정

증권사와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이 올해 주목하는 투자 상품 중 하나가 헤지펀드다. 지난해 10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헤지펀드 운용 요건이 완화되면서 새로운 사업자들이 신상품을 들고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투자자의 최소 투자 금액이 1억 원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PB들도 현금 자산을 보유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준규 신한금융투자 서울센터 PB팀장은 “새로운 투자 상품이 나오다 보니 현금 보유량이 많은 고객들의 관심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1개 투자자문사가 헤지펀드 운용사로 등록한 뒤 LK자산운용을 시작으로 헤지펀드 상품을 쏟아 내고 있다. LK자산운용은 연 7%의 수익률을 추구하며 투자 손실은 5% 이내로 제한하는 전략을 쓰는 ‘LK세븐1호’ 헤지펀드를 내놨다. 라임자산운용은 주식은 물론이고 전환사채(CB), 상장지수펀드(ETF), 유상증자나 인수합병(M&A)까지 전방위로 투자하는 ‘라임가이아’ 헤지펀드, 국내 주식에만 집중해 연 수익률 7%를 추구하는 ‘라임모히또’ 헤지펀드 등을 선보였다. 그로쓰힐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등도 관련 펀드 상품을 곧 내놓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 상품이 다양해지고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이 팽창하겠지만, 신규 사업자가 많은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헤지펀드의 대부분이 레버리지를 사용해 변동성이 크고 구조와 전략이 복잡하기 때문에 상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올 국내 증시 박스권 예상돼 해외 분산투자 바람직”

대부분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올해 해외 투자를 권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자산에 분산 투자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예금, 주식, 채권 등 국내에 투자하는 상품의 올해 기대수익률은 연 2∼3% 수준이지만, 해외 투자 기대수익률은 연 4∼5%”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수익률을 높이려면 자산 가운데 해외 투자 비중을 20∼50% 정도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이르면 올해 2월부터 비과세 혜택이 도입될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주식이 60% 이상 편입된 ‘해외 주식 투자 전용 펀드’에 투자하면 1인당 납입액 기준 3000만 원 한도에서 매매·평가 차익, 환차익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 준다. 올해부터 2년 내에 가입하면 최대 10년간 기존에 물리던 15.4% 세금이 비과세되는 것이다.

전우석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위해 해외주식형 펀드를 일정 비율 유지하는 게 좋다”며 “관련 규정이 확정된 뒤 신상품들을 따져보고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해지펀드#금융상품#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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