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감성 미술품이 백화점에 떴다? 이색갤러리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99아반트


30대 주부 L 씨는 지난달 한 백화점에 갔다가 젊은 미술가의 작품 1점을 47만 원에 샀다. L 씨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조작이 아닌 작가의 톡톡 튀는 감성과 상상력으로 빚어진 한정판 예술작품을 보면 심신도 안정되고 무료했던 보금자리가 감각적인 장소로 달라지는 것 같아 좋다”고 했다.

대중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예술작품으로 미술품 소유의 문턱을 낮춘 이색적인 매장이 인기다. 디지털 아트갤러리 ㈜99아반트(대표 한승우·www.99avant.com)가 바로 그곳.

‘99아반트’는 예술의 대중화를 콘셉트로 디지털 아티스트 작품을 99피스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다. 과거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술품 시장에 신선한 반란을 일으키며 대중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99아반트는 전속 아티스트의 작품을 단 99점만 제작해 작품당 고유 넘버를 부여함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가치를 선사한다. 미술학도 출신인 한승우 대표는 “미술은 대중과 소통해야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며 “예술이 세상에 물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 초 99아반트를 창업했다”고 밝혔다.

99아반트의 모든 작품은 디지털 아트 방식으로 제작된다. 오직 99점만 제작된 작품 뒷면에는 작가의 서명과 함께 8자리의 숫자코드를 부여해 소장가치를 더했다. 자체 옥션을 운영해 작품의 판매량에 따라 그림의 가격이 상승해 투자하는 묘미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99아반트의 또 다른 특징이다. 이를테면 작품당 20% 판매가 이루어질 때마다 판매 가격도 20% 상승하는 경매 시스템이다. 단순히 미술품을 소장하고 즐기는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미적 안목과 재테크 감각을 가늠 하는 시험대로 삼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이색적인 마케팅을 통해 미술품 유통시장에 무서운 신인으로 떠오른 99아반트의 질주도 매섭다. 현대백화점 MD가 직접 발굴해서 입점시킨 후 흥행에 성공한 99아반트가 지금은 백화점들이 서로 모셔가기 경쟁을 펼칠 만큼 영향력 있는 아트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콜렉터들과 만나고 있으며, 내년에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쇼룸도 오픈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문의 070-4944-4581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