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살아나나 했더니… 6개월만에 꺾여

  • 동아일보

美금리인상 등 영향… 12월 3P 하락
주택가격전망지수 28개월새 최저

임금 근로자나 자영업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대표적 체감경기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3으로 11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올 6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진 데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 보면 소비지출 전망, 생활형편 전망, 향후 경기전망 등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 경기를 나타내는 주택가격 전망도 102로 11월(113)보다 11포인트나 떨어져 2013년 8월(10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주택가격을 예상한 것으로, 주택의 공급 과잉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부동산시장이 냉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201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고 새로운 물가안정 목표 아래 성장세가 이어지도록 내년에도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7년부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존 연 12회에서 8회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내년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신흥국 부진,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택 매매가격은 공급물량 확대 등으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와 저소득·저신용 가구의 신용 리스크 등은 위험 요인”이며 “금융 지원 규모가 큰 일부 대기업의 경영상태 악화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업부채 부실화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23일 기자들과 가진 송년회에서 “한국은 채무 위기 가능성이 낮은 나라로 분류되고 있지만 외환보유액은 정부가 갖고 있지, 기업이 갖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다른 나라의 채무위기가 우리 기업에 충격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소비심리#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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