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하는 공기업]K-water, 스마트 워터 시티 사업

  • 동아일보

안전한 물 안정공급 이뤄낸다
“수돗물 마시기와 물 절약, 선택이 아닌 필수”

스마트 워터 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K-water는 아파트 광장, 초등학교 실내외 등에 음수대를 설치해 수돗물 음용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경기 파주시 금촌동 새꽃마을의 아파트 음수대(왼쪽 사진)와 수질전광판(오른쪽 작은 사진).
스마트 워터 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K-water는 아파트 광장, 초등학교 실내외 등에 음수대를 설치해 수돗물 음용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경기 파주시 금촌동 새꽃마을의 아파트 음수대(왼쪽 사진)와 수질전광판(오른쪽 작은 사진).

올해는 우리 국민의 마음을 흔든 사건이 유독 많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40여 년 만의 가뭄. 아직 해갈되지 못한 가뭄은 현재 진행형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충주권관리단에 따르면 수도권에 각종 용수를 공급하는 충주댐의 저수율은 11월 초 약 40%에서 현재 48.6%로 소폭 상승했다. 11월 유역 강우량이 1985년 준공 이후 최고 수준으로 한숨 돌린 분위기이지만 댐 준공 후 평균 저수율인 56%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금년 강우량도 12월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평년 대비 60% 수준이다.

가뭄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몇 해 반복적인 가뭄 발생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최근 5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167년 만에 강제 절수 명령을 내리고 비상 상황을 선언했다. 물 사용량이 많은 시설의 폐지와 물 사용량 25% 의무 감축을 추진하고 위반 시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1966년 댐이 건설되면서 강물에 잠겼던 16세기 건축물 케출라 성당이 최근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때 아닌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번처럼 가뭄으로 성당이 물 위로 드러난 것은 2002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국제행동연구소(PAI)의 보고에 따르며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물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다. 환경부와 K-water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안정적인 물 공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원수 확보와 급수시설 기반 강화 외에도 생활 속 물 절약 실천과 수돗물 음용 동참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가뭄 극복을 위해 물 절약은 당연하지만 수돗물을 마시는 것과의 상관관계는 얼핏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최근의 혹독한 가뭄은 지구 온난화 등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3년 단국대 전형준 교수팀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며 수돗물은 먹는 샘물이나 정수기 대비 최대 약 700분의 1∼2000분의 1 정도 낮은 수준의 탄소를 배출한다. 수돗물 음용으로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지구 온난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수돗물 마시기의 안전성에 대해 아직도 많은 국민이 불안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

K-water는 2014년부터 경기 파주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 워터 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상수도와 정보통신의 융합으로 수돗물 공급의 전 과정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물 공급 서비스이다.
스마트폰 앱 캡처 화면.
스마트폰 앱 캡처 화면.

K-water가 자체 개발한 관 세척 기술, 수질 이상 시 자동으로 물을 배출하는 자동 드레인 설비 등을 적용하여 정수장에서 수도꼭지까지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실현하였다.

아파트 단지 전광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실시간 수돗물 수질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수도꼭지 수질을 검사하는 ‘워터코디’와 옥내 수도관의 상태를 점검하고 관 세척까지 해주는 ‘워터닥터’를 운영하고, 공공장소의 음수대 설치도 확대하였다.

작년 파주시 교하, 적성 지역에서 1단계 시범 사업(급수인구 3만7000명)을 실시하였으며, 금년에는 금촌, 운정, 조리 지역에서 2단계 사업(급수인구 22만 명)을 추진하고 있다. 파주시민의 절반이 스마트 워터 시티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는 셈이다.

K-water는 스마트 워터 시티 사업을 통해 파주 지역 주민들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사업 전 1%에서 올해 25%까지 큰 폭으로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물 부족 해결 노력과 함께 꼭 필요한 것이 국민의 관심. 지금처럼 물을 많이 사용하고 수돗물을 외면한다면 ‘물을 물처럼 쓸 수 있는 시대’의 종말이 곧 찾아올지도 모른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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