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홈쇼핑서 중저가 패션-이미용품 많이 팔려

경기 불황 여파에 실용상품 인기

올해 홈쇼핑에서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값싸고 실용적인 상품들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자마자 바로 쓸 수 있는 패션 상품이나 이미용품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고 이들의 구매 가격은 낮아졌다.

CJ오쇼핑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주문 수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결과 판매 순위 10위 안에 든 상품 중 패션 상품이 8개, 이미용품이 2개였다. 1∼10위 상품 모두 5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의 중저가 상품이었다. 그중 가장 비싼 상품은 에셀리아의 리넨 슈트 5종 세트로 14만8000원이다. 지난해 1∼10위 상품 중 최고가는 29만8000원(나탈리쉐즈 라마 코트)이었는데, 올해 최고가는 작년의 절반 정도로 싸졌다. 1∼10위 상품의 평균 판매 가격 역시 8만9000원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 10만7000원보다 2만 원 가까이 낮아졌다. 또 1∼10위 상품 모두 단품 상품이 아닌 2종 이상을 묶은 세트 상품이었다. 지난해 10개 중 8개 상품이 세트 상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러 종류 상품을 한 번에 사는 실속형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GS샵 TV홈쇼핑 판매 순위 1∼10위 상품도 8위에 오른 ‘산지애 세척 사과’를 제외하면 모두 패션 상품 또는 이미용품이었다. 롯데홈쇼핑은 상위 10개 상품 모두 패션상품이나 이미용품이었다. 특히 7위에 오른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의 화장품을 제외하면 9개 상품은 중소기업 제품이다. 현대홈쇼핑에서는 판매 수량 상위 10개 중 2개를 제외하면 패션상품과 이미용품이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