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 車-화장품-가전 수출 급속히 늘 것”

  • 동아일보

‘3大 수출국’ FTA 효과 기대

지난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국회의 비준동의 절차를 마친 한-베트남 FTA도 수출 부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이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주력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의 수출대상국 중 베트남에 대한 수출은 255억7600만 달러(약 29조8600억 원)로 중국(1261억7200만 달러), 미국(639억6100만 달러), 홍콩(263억5000만 달러)에 이어 4위였다. 내년에는 베트남이 홍콩을 따라잡아 한국의 3대 수출국으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들어 수출이 급감하면서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줄었지만 베트남에 대한 수출은 26.3% 증가했다. 베트남은 그동안 한국 기업의 생산기지로만 인식됐지만 사실은 내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훨씬 큰 나라다. 베트남은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고도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도 6.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9200만 명 중 소비 성향이 높은 20, 30대 인구가 3300만 명이나 된다.

한-베트남 FTA를 통해 한-아세안 FTA에서는 개방되지 않았던 승용차(3000cc 이상), 화물차(5∼20t), 자동차부품, 화장품, 화장용품, 냉장고, 세탁기, 전기밥솥 등이 새로 개방돼 베트남에서 관련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베트남은 아직 1인당 소득이 3000달러 정도지만 소비시장의 성장 속도는 놀라울 정도”라며 “한류의 인기로 한국산 소비재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한-베트남 FTA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fta#수출#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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