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만원짜리 이불-220만원짜리 가방 ‘싹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현대홈쇼핑 품질연구소, 고객인 척 제품 주문한 뒤…
年 300개 찢고 분해해 불량품 검사

16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현대홈쇼핑 본사에서 품질연구소 직원들이 100% 캐나다산 거위털 침구 제품을 잘라 이물질 혼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제공
16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현대홈쇼핑 본사에서 품질연구소 직원들이 100% 캐나다산 거위털 침구 제품을 잘라 이물질 혼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제공
16일 방문한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현대홈쇼핑 품질연구소에서는 캐나다산 거위털로 만든 119만 원짜리 이불을 찢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가위로 이불을 잘라 TV 홈쇼핑 방송에서 홍보한 대로 솜털과 깃털 비율이 9 대 1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비닐 등 이물질이 섞이지는 않았는지, 흰색 털보다 비교적 값싼 갈색 털이 섞이지 않았는지도 확인한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품질연구소에 자사 홈쇼핑 판매 제품을 일반 고객과 같은 과정으로 구매해 불량품을 가려내는 ‘언더커버요원’을 두고 있다. 섬유나 가죽은 보통 찢어서 분해해보는 파괴검사를 진행한다. 주방용품의 경우 믹서는 젖은 신문지를 갈아보고, 냄비는 오랜 시간 불에 가열해 보는 등 극한 상황에서 사용해 내구성을 살핀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 구치의 220만 원짜리 가방도 천연가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곳에서 조각을 냈다.

한 해 자체 품질연구소에서 테스트하는 제품은 패션 잡화 식품 등 300개 정도다.

김성무 현대홈쇼핑 품질연구소장은 “일부 고객은 쇼핑호스트의 화려한 언변과 TV 방송 화면만 믿고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품질에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며 “고가 인기 상품을 위주로 엄격하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현대홈쇼핑#가방#불량품검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