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350억 ‘출장 세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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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5일간 코엑스서 행사… 250개 브랜드 최대 80% 할인
1000여곳 참여 식품박람회도 열어

김영태 사장
김영태 사장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로 인한 소비 유출에 맞대응하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이어가기 위해서 현대백화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출장 할인행사를 연다.

17일 현대백화점은 18∼22일 닷새 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관에서 2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350억 원 규모의 할인행사 ‘푸드·리빙페어’를 연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개점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판촉 행사로 축구장 크기에 맞먹는 규모인 코엑스 전시관 6612m²(2000여 평) 전체를 빌려 진행한다. 백화점 대행사장보다 10배 정도 큰 규모다.

행사 시작일 역시 20일부터 시작되는 케이세일보다 이틀 앞서 잡아 소비 활성화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대형 할인행사로 인해 잇따라 국내 소비 여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데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코엑스는 지하철 2, 9호선 등 대중교통이 풍부해 유동인구가 최대 20만 명에 이르고 각종 전시회, 문화행사가 연중 진행돼 쇼핑 편의성이 최적화돼 있는 곳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할인행사와 더불어 8000평의 공간에서 100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식품박람회인 ‘푸드위크 코리아 2015’를 함께 연다. 푸드·리빙페어와 합치면 축구장 5개 크기인 셈이다. 전시회와의 시너지까지 더해지면 인근 지역 고객들뿐 아니라 원거리에서도 행사장을 찾아 쇼핑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기대하고 있다. 5일간 최대 1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행사 참여 업체들에 현대백화점 등 식품 바이어 100명이 입점 상점과 판로 컨설팅을 해줄 예정이다.

행사 품목은 남녀패션, 스포츠, 잡화, 가정용품부터 식품까지 백화점 전 상품군이다. 상품 군별 할인율은 여성·남성패션 40∼80%, 영패션 50∼70%, 리빙&가전 30∼60% 등 기존보다 할인율을 높였고, 1만 원 특가 상품도 대거 준비했다. 1만 원에 판매하는 파격 상품으로는 네오플램 도마·프라이팬(9000∼1만 원), 에고이스트 티셔츠(1만 원) 등을 준비했다.

본격적인 혼수 및 이사 시즌을 맞아 100억 원 규모의 가정용품 물량을 준비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는 진열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고 상품권 증정행사 규모를 대폭 늘려서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고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100만 원 이상 가전제품 구매 고객에게 기존보다 3배 높은 7.5%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한 해외 직구 수요를 잡기 위해서 유명 해외 브랜드 제품을 해외 직구 가격과 유사한 가격에 판매한다. 국내에 정식 수입된 상품으로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해 오히려 직구 상품보다 합리적으로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품목으로는 르크루제 원형냄비(14cm) 12만1000원(기존가 24만2000원), 조셉조셉 조리도구 세트(7종) 7만5000원(기존가 15만8000원) 등이다.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먹을거리 행사도 함께 연다.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판촉 및 대관 비용과 마케팅 비용 전액은 현대백화점이 부담한다. 백화점 마진도 최대한 낮춰 협력사의 판매가 인하를 지원했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입점 협력사들로부터 대형 행사 개최 여부를 타진받아 5개월간 기획팀을 꾸려 행사를 준비했다”며 “단순 판매행사에 가족단위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등의 이색 상품군을 갖추는 등 차별화된 행사 기획을 통해 협력사 재고 부담 해소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내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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