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계속 추락… ‘무역 1조달러’ 4년 만에 휘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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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6년만에 최대폭 15.8%↓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2011년부터 이어 온 연간 무역 규모(수출액+수입액) 1조 달러 기록이 4년 만에 깨지게 됐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떠받쳐 온 수출이 흔들리면서 생산, 고용, 소비, 투자의 악화로 이어져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한국의 무역 규모는 수출 4403억 달러와 수입 3675억 달러를 합친 8078억 달러(약 920조 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69억 달러보다 11.9% 감소한 것이다. 수출과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16.5% 줄었다.

교역액 1조 달러까지는 2000억 달러 가까이 남았지만 올해 들어 월평균 교역액이 800억 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조 달러 달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출은 유가 하락과 세계 교역 둔화 및 중국의 경기 둔화, 엔화 약세 등의 요인이 겹치며 올해 1월부터 10개월째 감소하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 등 신흥국의 추격 속에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도 하락하면서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자동차,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대부분의 주력 수출 품목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월 수출액은 43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앞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신흥국 경기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커 내년 한국의 수출 전망은 더욱 어둡다.

김재영 redfoot@donga.com·유재동 기자
#수출#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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