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섬유질배합사료로 저비용·고효율 한우 생산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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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통상


“한우산업의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고품질 저비용’ 한우 생산입니다. 사료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육질의 고급화와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는 조사료와 배합사료를 섞은 섬유질배합사료(TMR)가 대폭 확대 적용돼야 합니다.”

이계상 ㈜우정통상 대표는 TMR(Total Mixed Ration·완전혼합사료)를 보급해 저비용 고효율의 한우 생산 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TMR는 조사료와 농후사료 등을 가축의 영양소 요구량에 맞도록 적절한 비율로 골고루 섞어서 비빔밥 형태로 배합한 소 사료다.

전남 순천과 광양에 사업장을 둔 우정통상은 TMR와 TMF(완전배합발효)사료, 그리고 버섯 재배 원료인 버섯배지 등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2009년부터 매년 연매출 3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내수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530억 원. 퓨리나사료와 CJ, 비락 등에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TMR를 납품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서울우유협동조합과 전국 농·축협, 대규모 축산농가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2005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매출 다변화 전략과 상품의 안정적 공급, ‘우정TMR’라는 자체 브랜드 구축으로 전남지역에서 업계 점유율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TMR는 전체 사료의 배합비 중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를 양질의 건초와 식물성 혼합 잔재물 등으로 골고루 섞은 사료를 말한다. 여기에는 유산균 바실리스 효모 균 등이 서식해 한우·육우의 발육이나 육질이 개선된다.

이 대표는 “한우의 평균 출하 월령이 32개월인데, 고급육 출현율은 향상시키면서 출하 개월을 27개월 이하로 줄이는 데 사료의 연구개발 목표를 두고 있다”며 “농가가 살아야 회사도 산다는 기치 아래 농가의 소득 증대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1968년 대주산업에 입사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대표가 걸어온 반세기 ‘사료 외길’은 이제 아들에게 이어졌다.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하고 15년간 동종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다섯째 아들 이희준 씨는 2세 경영으로 우정통상을 더욱 살찌워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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