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5.7초…짜릿한 가속에 반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5시 45분


닛산의 8세대 신형 맥시마는 세단과 스포츠카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강력한 성능이 장점이다. 5.7초대의 제로백(0-100Km/h 가속시간)은 6기통 VQ엔진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닛산
닛산의 8세대 신형 맥시마는 세단과 스포츠카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강력한 성능이 장점이다. 5.7초대의 제로백(0-100Km/h 가속시간)은 6기통 VQ엔진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닛산
■ 닛산 8세대 맥시마 시승기

세단·스포츠카 경계 허무는 6기통 VQ엔진
안정적인 핸들링·부드러운 변속 눈에 띄네


차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요즘 대세라는 SUV를 타고 있어도 날렵한 스포츠 세단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닛산 ‘맥시마’와 같은 모델을 시승하고 난 뒤라면 더 그렇다.

닛산의 플래그십 준대형 세단인 맥시마의 장점은 분명하다. 세단과 스포츠카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성능이다. 맥시마는 자연흡기 방식의 3.5리터 6기통 VQ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최고출력 303마력(6400rpm), 최대토크는 36.1kg.m(4400rpm)이다.

최근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는 쉐보레 임팔라 3.6 모델과 비교해도 최고출력은 6마력, 최대토크는 0.4kg.m 적을 뿐이다. 비슷한 사양의 국내외 차량을 살펴봐도 출력과 토크, 편의 및 안전 사양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출력과 토크가 실제 발휘되는 힘이다. 맥시마는 경쟁 모델들보다 실제 주행에서 더 짜릿한 가속감을 낸다. 출력과 토크의 로스가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 뛰어난 밸런스의 차체와 강력한 파워

8세대 신형 맥시마의 6기통 VQ엔진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61%의 부품을 재설계했다. 또한 닛산의 전설적인 스포츠카인 GT-R의 소듐 봉입 배기 밸브 방식을 채택해 열효율을 높여 퍼포먼스를 더 끌어올렸다. 제로백(0-100km/h 가속 시간)은 5.7초대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제원표상의 수치가 발끝으로 확연히 느껴진다. 6기통 VQ 엔진이 차량을 밀어내는 펀치력은 감탄할만하다. 억지로 쥐어짜듯 속도를 끌어올리는 느낌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속도를 내면서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의 감각은 크게 묵직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수준이다. 준대형 차급이지만 고속 코너링에서 중형급 세단만큼 가벼운 몸놀림이 인상적이다.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고속 코너링과 과격한 핸들링 급제동에서도 롤링과 피칭이 크게 느껴지지 않으며 안정적이다.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한 단단한 차체와 전방 스트럿 구조의 강화, 리어 서스편션에 적용한 모노튜브 댐퍼의 영향이다. 스포츠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일반 세단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단단함에 준대형 세단이 갖춰야 할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더했다. 두 가지 차를 타는 듯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원동력이다.

전륜구동 방식에 변속기는 CVT 방식이지만 운전의 재미는 살아있다. 변속 충격이 없고 직결감이 뛰어나지만, 스포츠 주행시 변속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CVT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닛산은 8세대 맥시마에 D-스텝 변속 로직을 적용했다. 덕분에 속도를 끌어올릴 때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한 변속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더 강력한 스포츠 주행도 가능하다. 패들 쉬프트가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수동 변속 모드에서도 기어 단수를 내리면 즉각적으로 rpm에 보정돼 코너 탈출이나 급 가속시 충분한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드라이빙 모드는 노멀과 스포츠 2가지가 지원된다. 차이는 극명하다. 스포츠 모드에 두면 액티브 사운드 인핸스먼트가 활성화 되면서 엔진 사운드가 더 강렬해진다. 또한 일반 모드보다 한 단씩 더 낮은 기어 단수를 유지해 고 rpm 사용을 유도하면서 더 짜릿한 가속감을 즐길 수 있다.

● 성능에 걸맞은 충실한 안전 사양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춘 만큼 안전 사양도 충실하다. 앞 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인식해 따라가며 완전히 정차까지 가능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을 갖췄다. 전방 충돌 예측 경고 시스템과 전방 비상 브레이크도 적용됐다. 전방 주행 차량은 물론, 그 앞 차량과의 거리까지 레이더로 감지해 충돌이 예상되는 순간 운전자에게 소리와 불빛으로 경고한다.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부분적으로 제동에 들어가고, 그래도 앞 차와의 간격이 가까워지면 차가 스스로 더 강력한 제동을 건다. 여기에 운전자가 평소와 다른 주행 패턴(졸음 등)을 보이면 경고해주는 운전자 주의경보, 사각지대 경고, 후측방 경고,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첨단 안전 사양도 충실히 장착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최상위 모델인 플래티넘 트림 한 가지만 운영되며 가격은 4370만원이다. 성능, 디자인, 부러울 것 없는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충실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영종도(인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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