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경영전략의 핵심 키워드를 ‘투자 확대와 미래 경쟁력 제고’로 정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이런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또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판매 목표를 820만 대로 확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감한 투자를 통한 제품 혁신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 향상과 미래성장동력 확충, 브랜드 가치 제고, 자동차 중심의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총 81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연평균 20조1750억 원으로 기존 최대 투자액이었던 14조9000억 원(지난해)보다 연평균 35% 늘어난 것이다. 전체 투자금 가운데 76%(61조2000억 원)는 국내에서 사용된다.
향후 4년간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 등 시설 투자에 49조1000억 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완성차 부문에 전체 투자액의 85%인 68조900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차 부문(11조3000억 원)과 무인자동차 등 스마트자동차(2조 원)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선 것은 자동차산업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미래성장동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친환경차를 비롯해 무인차 등 스마트자동차가 속속 등장했다. 여기에 구글이나 LG전자 등 IT 업계의 ‘거인’들마저 자동차 산업에 진출할 준비를 갖추면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차별화된 성장동력 확보가 더욱 절실해졌다.
설비투자 및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성장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재 부문에서도 투자를 늘려 고성형 초강도강, 특수강, 경량화 소재 등 첨단 신소재 개발 역량을 고도화하고 GBC 투자로 회사의 브랜드 파워도 강화할 예정이다. 건설·물류 등 자동차 연관 분야 투자도 늘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그룹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해외 인턴십 및 임금피크제 도입과 병행한 추가 채용 등을 통해 총 3만6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만5700여 명, 2020년까지 총 6만여 명을 정규직, 인턴 등으로 채용한다. 연평균 1만2000명으로 올해 채용 목표 9500명보다 26.3% 많다. 2018년까지 전체 인원 중 1700명은 인턴십을 통해 채용한다. 특히 3년간 대학생 650명, 5년간 최대 1100명에게는 그룹 계열사 해외법인 인턴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별 언어 우수자를 중심으로 선발하며 취업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문계 학생을 우대할 계획이다.
청년 구직자들에게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취업을 주선해 3년간 청년 1만2000명의 취업, 창업을 지원한다. 청년 구직자의 교육-실습-채용 및 협력사 지원을 아우르는 취업지원 프로그램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신설 운영한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자동차 분야 벤처와 소셜벤처 등에 대한 창업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채용을 늘려 중장기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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