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회장 “韓-日 제과부문 협력… 글로벌 기업 키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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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매출 합치면 세계 8위권… 상품 개발 - 판로 개척등 협력 모색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두 개 회사(한일 롯데제과)를 완전히 분리해 협력관계를 없애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고, 나라 경제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양국 롯데 계열사 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분야로 우선 식품 분야가 꼽힌다. 신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제과의 매출을 합치면 세계에서 7, 8위 정도의 제과회사가 된다”며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일본롯데 계열사는 롯데부동산과 프로야구 구단인 지바롯데 정도를 제외하면,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 등 식음료 업체가 대부분이다. ㈜롯데, 롯데아이스가 과자를 만들고 롯데상사나 일본식품판매 등이 유통을 맡는 식이다. 사실 지금까지 한일 롯데 제과회사 간 교류는 활발하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 양국 회사가 상대 회사의 히트 메뉴를 들여온다든가 공동 상품을 개발하는 식의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롯데리아도 협업 가능성이 있는 지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사업장과 법인을 양국에 분리해 갖고 있는 데 따른 자금 조달 및 투자 용이성도 한일 롯데의 단절을 거론하지 않은 배경으로 꼽힌다. 신 회장이 이날 일본롯데의 한국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줄이겠다면서도 한일 롯데 간 ‘협력’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온 이유는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분 문제 등으로 양국 그룹 간 관계를 쉽게 끊기 어려울 뿐 아니라 완전히 단절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해 한국으로 들여왔다. 그는 이날 한일 롯데 분리에 대해 “하나의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추후 증여 및 상속 과정까지 고려해 세제(稅制)상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라도 한일 양국 법인 체제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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