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공감, 협력, 권한분산이 직장 혁신의 3대 요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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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것처럼 한국인의 평균 노동시간은 OECD 국가 중 1, 2위를 다투지만 생산성은 한참 뒤처져 있다. 오래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온 오랜 우리 기업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보다는 기업 조직구성원의 창조력과 혁신 마인드의 부족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기존 일하는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데는 책임과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으니 누구도 앞장서 나서지 않으려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직원의 혁신역량과 창조력을 함양하기 위해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직원 스스로 일을 즐기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낫다. 그렇다면 어떤 환경을 구성해야 직원 스스로 일에 몰입하고 즐기게 되는 걸까. 최근 홍콩 폴리테크닉대와 미국 노터데임대 학자들은 중국 상하이의 68개 주요 기업 중견관리자 452명을 대상으로 직원의 창조성을 높여주는 업무 환경에 대해 조사했다. 그리고 설문 결과를 분석해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함을 밝혔다.

첫째, 혁신과 창조를 추구하고 변화를 수용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선 기업이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다양한 구호와 슬로건에 직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야 한다. 기업의 핵심 가치에 직원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그 어떤 교육프로그램과 혁신 전략도 무용지물이다. 둘째, 직원들에게 더 많은 권한과 신뢰를 부여해야 현실을 타파하고 변화를 스스로 감내하려는 용기가 생긴다. 이것이 바로 혁신적인 마인드다. 셋째, 협력적인 업무 분위기도 중요하다. 실적 위주의 경쟁적 분위기보다 서로 돕는 문화가 있는 조직이 더 혁신적이다.

혁신은 애플이나 구글 같은 첨단 기업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반 기업도 공감, 협력, 권한 부여의 세 요소가 어우러지는 업무 환경만 조성한다면 생산성을 높이고 조직원들의 창의성과 혁신 마인드를 키워줄 수 있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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