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약’으로 줄이고 선풍기 함께 돌리면, 냉방효과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9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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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최근 수년 간 여름과 겨울만 되면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는 최악의 ‘전력 대란’을 겪었다. 다만 올해는 전력 수급 사정이 다소 나아져서 큰 변수가 없는 한 긴박한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전력 당국에 따르면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8090만kW, 최대 공급능력은 8830만kW로, 예비전력이 740만k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이상 기온이 발생하거나 대형발전기가 불시에 정지하는 등의 돌발 상황이 없다면 안정적으로 전력수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전력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8월 둘째, 셋째주, 특히 그 중에서도 피크타임인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몇 가지 절전 수칙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우선 전력 피크시간 대에는 에어컨 사용량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 예를 들어 에어컨을 ‘강’으로 켜는 대신 ‘약’으로 켜고 에어컨 밑에 선풍기를 회전시키면 약 20~30%의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비슷한 수준의 냉방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전력 소모량이 많은 청소기 전기다리미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기 등은 피크시간이 아닐 때 이용하면 좋다.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력이 없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틀어만 놓고 보지 않는 TV, 밝은 낮 시간에 켜놓은 전등은 되도록 끄고 컴퓨터도 절전모드로 바꾸는 게 좋다. 플러그가 꽂힌 채 낭비되는 대기 전력은 절전형 멀티탭으로 줄여야 한다. 대기 전력은 가정용 전력 소비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사무실에서는 넥타이를 풀고 간편 복장으로 근무하면 기온을 2℃ 낮추는 효과가 있고 그로 인해 약 14%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냉장고를 쓸 때는 냉장실은 60% 정도만 채워놓고 40%의 여유 공간을 두는 게 좋다. 그래야 냉기 순환이 잘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냉장고는 뒷면의 방열판을 통해 내·외부 공기가 순환되기 때문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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