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외국 거래처·해외 우수사원 등 1000명 관광객 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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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가로 경제살리자]

삼성그룹은 이달 2일 그룹 차원의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우선 휴가철을 적극 이용해 전국 30만 명에 이르는 그룹 임직원의 국내 소비 진작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기존 7월 말∼8월 초에 집중돼 있던 임직원의 여름휴가 일정을 앞당기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휴양지 사진 콘테스트’ 등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을 진행해 침체된 국내 관광경기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 관계자는 “부서별로 가능한 곳은 휴가를 1주일 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전통시장 상품권도 300억 원어치를 추가 구매해 휴가철을 앞두고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하는 협력회사 및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앞서 삼성은 올해 설 명절에도 200억 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삼성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나눠준 바 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국내 임직원뿐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의 주요 거래처 및 고객, 현지 사업장 직원도 한국으로 초청한다. 메르스가 종식되는 시점에 맞춰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거래처를 초대하고, 현지 사업장의 우수 사원들에게는 한국으로의 관광 포상휴가 비용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여행을 다시 시작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총 100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지난달 26만526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 줄었다.

극심한 가뭄 속에 메르스까지 확산돼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어민들을 돕기 위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열고 농산물과 지역상품 20억 원어치를 구입하기로 했다. 각 계열사 임직원 1만여 명은 ‘1사 1촌 자매마을’을 비롯한 전국 200개 마을에서 농수로 정비 및 일손 돕기 등 봉사활동에 나선다.

삼성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초 취소했던 신입사원 대상 하계수련대회와 대학생 진로상담 행사 ‘삼성캠퍼스톡’ 등 사내외 행사를 정상적으로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앞서 2011년 6월에도 침체된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1000억 원을 투입해 계열사 임직원의 해외여행을 자제시키고 국내 여행을 권장한 바 있다. 당시 임직원 1인당 20만 원씩 총 400억 원 상당의 국내 관광상품권을 지급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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