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자산 290조 규모의 ‘메카뱅크(초대형 은행)’를 이끌 초대 통합은행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안팎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한조 외환은행장이다. 물리적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면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이 필요한 만큼 조직의 안정을 위해 외환은행 출신이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김 행장은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33년간 근무한 이 은행의 ‘맏형’이다. 합병 이후 인사상 불이익 등을 우려하는 외환은행 직원들로서는 김 행장이 통합은행장을 맡는 쪽이 안심이 된다. 다만 그동안 외환은행 노조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하락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은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은행들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통합은행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올해 2월 취임한 김 행장은 전략과 재무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국내 은행권의 유일한 60년대생(1961년) 행장이어서 초대 통합은행장을 맡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김정기 하나은행 마케팅총괄 부행장, 이현주 외환은행 부행장 등 두 은행의 부행장들도 후보로 거론된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는 방법도 있다.
두 은행의 통합은행장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이사회에서 선임된다. 9월 출범을 감안하면 8월 중순쯤 통합은행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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