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국적선사 첫 북극항로 상업운항 시작

CJ대한통운이 국적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북극항로를 이용한 상업운항을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은 아랍에미리트(UAE) 무샤파에서 자사 선박인 코렉스 에스피비 2호(KOREX SPB No.2)가 러시아 야말 반도를 향해 출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선박은 약 4000t의 극지용 해상 하역시설을 싣고 17일 출항해 아라비아해와 수에즈운하, 유럽을 거쳐 북극해에 진입한다. 이후 8월 말경 러시아 야말반도 노비항 인근 해상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항해의 총 항로거리는 약 1만6700㎞. 이중 500㎞가 북극항로에 해당된다. 과거 국적선사가 시범 운항을 한 사례는 있지만 북극항로를 상업적으로 운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은 이를 위해 지난달 초 러시아 북극해 항로관리청으로부터 운항허가를 받았다.

북극항로는 운항시 극지 바다의 특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는 안전한 북극항로 항해를 위해 항해사 등 4명이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원이 협력해 개발, 시행하고 있는 ‘극지해역 운항인력 양성교육’을 이수하게 했다. 극지 기항 관련 운영매뉴얼도 만들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상업운항은 극지운항 노하우 축적과 향후 북극항로 활성화를 대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012년 건조된 코렉스 에스피비 2호는 중량물 전용선으로 길이 152m, 폭 40m로 면적이 국제규격 축구장 넓이와 맞먹는다. 석유화학, 담수화 플랜트 물자, 항만하역 설비 등 수천톤의 무거운 화물을 1만5000t까지 실을 수 있다.

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