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수소차 ‘미라이’ 보급에 총력 “현대차와 비교하면…”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7월 1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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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FCV) 보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 세단형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MIRAI)’의 증산을 결정하는가 하면 충전 인프라 구축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어로 ‘미래’를 의미하는 미라이는 자체 개발한 FC스택과 고압 수소탱크 등으로 구성되는 연료전지와 하이브리드 기술을 융합한 ‘토요타 풀 셀 시스템(Toyota Fuel Cell System)’을 적용했다. 3분 정도의 충전으로 약 483km를 달릴 수 있으며, 150마력의 최고출력으로 내연기관과 동등한 주행성능을 가졌다.

미라이는 출시 한 달 만에 당초 판매 목표인 400대를 훌쩍 뛰어넘은 1500대가 계약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연말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 최근에 생산 물량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들어간 현대자동차는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 막혀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지난달 말까지 270여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30일 일본 토요타자동차 도쿄 본사에서 카츠유키 스기노하라(Katsuyuki Suginohara) 신흥국 총괄 홍보부장과 히사시 나카이(hisashi nakai) 기술 홍보부장을 만나 토요타 수소연료전지차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친환경차 보급과 관련해 정부 보조금이 중요하다. 하지만 세금의 경우 무조건 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에서도 논란이 있는데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탄소사회에서 수소사회로 가는 도중에 토요타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무엇인가.

“꽤 오래 전부터 관련 내용이 진행돼 왔기에 다 설명할 수 없지만, 귀중한 세금을 감세하거나 사용하는 것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세나 보조금 혜택을 주는 것은 일시적인 지출 증가 등이 있긴 하지만, 긴 안목으로 봤을 때 환경 자동차가 보급되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에너지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미래의 모습을 생각했을 때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정부가 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도 연료전지 자동차는 202만 엔 정도의 보조금이 있으며, 수소 스테이션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건설비를 정부의 보조금으로 지불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도 수소가 굉장히 유력한 에너지라고 생각하며, 국가적으로도 방향을 제시한 상황이다.

보조금이 일시적으로 지출이 증가할 수도 있겠지만, 향후에는 수소라는 귀중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수소사회는 국가적으로 큰 메리트가 된다. 이를 위해 국가가 정책을 만들고 리드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소사회를 실현을 하는 방향으로 정한 것이다.

수소사회를 향한 토요타의 철학은 언제 현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거의 활용되지 않는 수소가 자동차와 가정용 연료로 더욱 활발하게 사용돼도 화석연료 사용이 ‘제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전기, 태양광, 풍력 등의 자연 에너지, 수소 등을 더해 각각의 에너지를 잘 활용하면서 전체적으로 저탄소 사회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토요타는 수소사회라는 것이 분명 현실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소사회가 되기 위한 하나의 견인역할로 자동차가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연료전지차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가 투산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놓았는데 지난 2년간 출고된 차가 270여대 정도다. 인프라 부족이라고 설명하는데 토요타 미라이의 전망은. 또 투산 수소차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일본 정부도 ‘수소사회’로 방향을 틀었다. 그중 자동차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수소가 일본 자동차에 있어 굉장히 유용한 연료라고 생각한다. 인프라를 포함해 여러 가지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큰 흐름 속에서 분명 수소사회를 향한 노력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망이 보이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분명히 그쪽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프리우스를 처음 출시했을 때 비싸다는 등 여러 이유로 잘 팔리지 않았다. 현대차가 그런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굉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소자동차는 앞으로 보급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메이커가 도전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솔직히 현대차의 FCV를 타본 적이 없어 평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차를 떠나 수소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므로 많은 메이커가 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하고 시장에 투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미라이도 출시한지 6개월에 지나지 않았다. 출시했다는 것 자체로도, 많은 메이커들이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수소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세계 최초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판매점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를 하고 구입을 하실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수소연료전지차를 세단으로 개발하게 된 배경과 스택을 엔진룸이 아닌 센터콘솔로 뺀 이유는.

“수소사회를 향한 견인차로서 미라이를 출시하게 됐다. 일반 딜러에서 구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본에서는 세단이 승용차로서는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살 수 있는 차라고 했을 때 세단이 가장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다.

FC스택, 즉 엔진의 자리로 탱크를 어디에 둘 것인가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미라이의 스택 탱크는 시트의 밑에 있다. 이는 중심을 낮춰 주행 시 자동차 안정성을 높인다. 그런 의미에서 미라이는 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에코)과 동시에 주행의 즐거움을 갖춘 차다. 이를 위해 스택을 바닥 쪽에 잡았다.

-일본에서 친환경 에너지원을 위해 정부 및 토요타에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과 배터리 발전을 촉진시키려는 움직임은.

“에너지원과 관련된 노력에 대해서는 여러 찬반 의견이 있다. 지금은 화석연료를 통해 만들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에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인가’라는 부분에 찬반의견이 있다. 메이커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돼있다.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연료를 만드는 단계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을 어떻게 낮추는 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물을 전기로, 하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소를 만드는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배터리에 관련해서는 리튬뿐만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액체가 아닌 고체 등), 미래에 대비한 배터리 개발을 위해 개발하고 있다. 리튬이 늘어가고 있지만 이 또한 제한이 있다고 알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도쿄=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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