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대기업 10명중 4명 비정규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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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규모 클수록 용역 등 비율 높아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의 기업 근로자 10명 중 4명가량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파견, 하도급, 용역 등 간접고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이 앞장서서 고용 불안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00인 이상 기업 3233곳의 고용형태 공시(올 3월 31일 기준)에 따른 것이다. 공시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459만4000명 가운데 사업주가 직접 고용한 근로자(정규직+기간제)는 367만6000명(80%), 파견 등의 형식으로 간접 고용한 근로자는 91만8000명(20%)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고용 근로자 가운데 정규직은 283만4000명(77.1%), 기간제는 84만2000명(22.9%)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기간제+간접고용)는 176만 명(38.3%)인 것으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 10명 중 4명가량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2014년 비정규직은 162만6000명(37.2%)이었다.

특히 1000명 미만 기업의 간접고용 비율은 13.4%였지만 1000명 이상 기업은 23%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간접고용 근로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매출액 기준 상위 10대 대기업 가운데 간접고용 비율이 20%를 넘는 곳도 현대중공업 포스코 GS칼텍스 현대모비스 에쓰오일 삼성전자 등 6곳으로 절반을 넘었다. 근로자 2만 명 이상 대기업 13곳 가운데 간접고용 비율이 20%를 넘는 기업 역시 6곳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산업별로는 건설(44.6%), 예술·스포츠(27.1%), 제조(25%) 순으로 간접고용 비율이 높았다. 직접고용 근로자 가운데 기간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부동산·임대(64.4%)가 가장 높았고 건설(52.7%),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49.4%)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의 경우 간접고용, 기간제 비율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용구조가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고용부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근로자들을 대거 간접고용 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며 “불법 파견과 용역 등을 근절하고 근로자들을 가급적 직접 채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도,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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