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메르스 테마주’ 합동단속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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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조종-허위정보 유포 등… 일반투자자 피해 차단 나서

금융당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확산을 틈타 증권가에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이에 대한 합동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8일 “메르스 발생을 계기로 최근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근거 없는 루머들이 떠돌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합동으로 △메르스 관련 테마주로 언급되는 종목에 대해 대규모 고가 매수행위를 반복하며 시세를 유인하는 행위 △과도한 허수주문, 일명 ‘상한가 굳히기’ 등을 통해 시세조종을 반복하는 행위 △인터넷 증권게시판 등을 통해 근거 없는 풍문을 유포하며 매수를 부추기는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일부 백신업체 등이 이른바 ‘메르스 테마주’로 엮이면서 일주일가량 상·하한가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메르스는 현재까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뚜렷한 근거 없이 일부 상장사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작전 세력에 의한 불공정거래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량 매수 주문을 내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뒤 개인 투자자들이 추종매매를 하면 주식을 팔아버리고 차익을 내는 수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메르스 테마주’에 대한 허위정보 유포 행위를 적발하고 관련 종목에 시장경보를 내리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불공정행위 단서를 발견할 경우 금감원(02-3145-5568) 등에 제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롤러코스터#메르스#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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