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100조 돌파… 1분기 11조6000억 ↑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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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크게 늘어… 4월 8조5000억 증가
통계작성 9년만에 최대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 가계부채가 1100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5년 1분기(1∼3월)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099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87조7000억 원)보다 11조6000억 원(1.1%)이 늘었다. 지난해 1분기 말(1024조9000억 원)과 비교하면 74조4000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2002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1분기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으로는 최대치다. 한은의 ‘2015년 4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서 은행 가계대출이 4월 한 달 새 8조5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점을 고려하면 가계부채는 이미 1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신용은 은행권 가계대출은 물론이고 결제를 앞둔 신용카드 사용 금액, 보험사·대부업체 등의 대출까지 포함한 가계 빚을 보여주는 통계다. 가계신용의 연간 증가액은 2011년 73조 원을 찍은 뒤 2012년 47조6000억 원으로 꺾였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며 2013년(57조6000억 원)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의 증가세 역시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1분기 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12조8000억 원으로 이 중 9조7000억 원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1분기에는 성과급을 받은 직장인들이 대출 상환에 나서는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소 둔화됨에도 올해 1분기에는 예외적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 금액 등 판매신용은 59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2000억 원 감소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이 4월 말 현재 1293조2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조 원(1.2%)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534조9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8000억 원이 증가해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월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 경기 개선과 봄 이사철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가계빚#주택담보대출#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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