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2014년 매출-영업익 동반추락

  • 동아일보

IT-車등 수출업체 부진 직격탄… 中企 매출-고용도 3년간 제자리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도 그나마 좋은 실적을 냈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수출 주력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 크다.

2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은 2527조945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5조8030억 원(4.4%) 감소했다. 총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조3430억 원(10.2%) 줄어든 125조7670억 원에 그쳤다.

특히 철강을 제외한 정보기술(IT)·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업종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 순위 국내 1위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3년(36조7850억 원)보다 11조7599억 원(32.0%) 감소한 25조250억 원으로 집계됐다. 2위인 현대자동차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655억 원(9.2%) 줄었다. 유가 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등 석유화학 3곳은 지난해 적자를 봤다.

유통, 통신 등 내수 업종 기업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보험, 철강 등 10개 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중소기업들도 2012년 이후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매출은 물론이고 고용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2∼2014년 최근 3년간 중소기업 연평균 생산증가율과 출하증가율이 1%에도 못 미쳤다. 중소 제조업체의 고용증가율은 2011년 5.4%에서 지난해 ―0.1%로 줄었다. 2011년 9.3%였던 설비투자총액증가율 역시 2013년 13.6%로 감소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매출#영업익#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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