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 환자의 아주 특별한 신혼여행

  • 동아일보

한화생명 ‘우리가족 힐링캠프’… 환자 부부8쌍 제주로 나들이

19일 한화생명 ‘우리가족 힐링캠프’에 참가해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올린 만성신부전 환자 부부 8쌍이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19일 한화생명 ‘우리가족 힐링캠프’에 참가해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올린 만성신부전 환자 부부 8쌍이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이틀에 한 번은 투석을 받아야 해 여행은 엄두도 못 냈는데, 결혼 12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갑니다.”

김성옥 씨(50)는 결혼 후 한 번도 집을 멀리 떠나 본 일이 없다. 김 씨는 15년째, 남편은 28년째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부부는 집과 병원을 오가며 힘겨운 투병생활을 함께 해왔다.

19일 김 씨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제주 이호테우해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한화생명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만성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우리가족 힐링캠프’를 통해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이번 힐링캠프는 만성신부전 환자 부부 8쌍의 리마인드웨딩과 신혼여행으로 진행됐다.

김 씨 부부 등 8쌍의 부부는 제주도 천지연 폭포, 성산 일출봉 등을 둘러보며 신혼여행을 즐겼다. 꾸준히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만큼, 만성신부전 환자 종합휴양시설인 ‘제주 라파의 집’에 머물면서 이틀에 한 번씩 투석도 받고 있다.

한화생명이 2012년부터 열어 온 ‘우리가족 힐링캠프’에는 28차례에 걸쳐 307명의 만성신부전 환자와 가족들이 참여했다. 서지훈 한화생명 상무는 “긴 투병생활에 지친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소중한 추억과 희망을 선물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만성신부전#한화생명#힐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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