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진웅산업, 염료에서 첨단 OLED 재료까지… ‘다윗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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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진웅산업 신공장 전경 사진.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진웅산업 신공장 전경 사진.
김종웅 회장
김종웅 회장
대중에게는 낯설지만 틈새 분야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며 시장을 주름잡는 기업들이 있다. ‘스몰 자이언츠(Small Giants)’로 불리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이다.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진웅산업(회장 김종웅·www.lecotan.co.kr)이 그렇다. 규모는 작지만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특화된 기술로 엄청난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진웅산업은 ‘굴뚝산업’ ‘공해산업’으로 불리던 염료회사에서 첨단 전자재료 생산업체로 발전한 알짜기업. 1980년 설립돼 염료로 외길을 걸어오다 2011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개발에 성공하면서 진정한 강소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진웅산업은 그동안 1989년 무역의 날을 기점으로 두 번의 산업훈장을 수훈했고 외환위기(IMF) 당시 중소기업대상을 받은 기업으로 항상 연구개발에 전력을 다했다. 올해는 동아일보가 주관하는 2015 한국산업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그동안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희망인 OLED 재료는 기술진입 장벽이 높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작은 중소기업이 감당할 만한 사업 분야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미국, 독일, 일본 등 글로벌 소재기업이나 대기업이 주도해왔다. 진웅산업은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OLED 소재 시장에서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의 저력으로 가치를 수확했다. 이 회사는 대형패널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OLED 재료를 납품하고 있다. 2000년부터 15년 동안 OLED 연구개발에 총력을 다해 인력을 지속적으로 증원하면서 사업 역량을 키워온 결과다.

OLED 재료는 평균 단가가 일반 염료에 비해 수천 배나 높은 고가의 제품. 진웅산업의 35년 염료 노하우가 집약된 OLED 재료는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올해부터 OLED TV 재료로 사용되게 됐다.

진웅산업의 또 다른 플라스틱 OLED 재료는 조명재로 개발되고 있다. 연간 4000t 이상의 염료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제조업체로서 진웅산업은 올해는 이보다 두세 배 이상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종웅 회장은 내수시장에 이어 해외시장 진출, 그리고 코스닥 상장까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6월 양주 남면 검준산업단지에 새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석·박사 등 50여 명으로 구성된 연구원들을 포함한 130여 명의 모든 직원들이 진웅산업을 살찌우는 성장엔진”이라며 “주인의식을 갖고 자율적으로 근무하는 직장 공동체를 만든 것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이라고 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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