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엠시에스지㈜, 수배전반 강소기업… “현실 역행하는 법·규제 개선돼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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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강춘식 대표
강춘식 대표
경기 시화 MTV 산업단지에 위치한 피엠시에스지㈜(대표 강춘식)는 수배전반 전문 제조업체다. 수배전반이란 배전용 변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내보내는 시스템 설비를 말한다.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수배전반 제품들은 대형 플랜트에서 쇼핑몰, 빌딩에 이르기까지 대량으로 전력을 사용하는 건물에 설치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전자식 무효전력 보상시스템(SVC)’이다.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무효전력을 제어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기존 기계식 무효전력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했다. 무효전력을 유효 전력화하고 고조파 50% 저감을 동시에 구현해 획기적인 에너지 절약을 실현한 결과 플랜트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또 자동차나 선박·중공업·철도·풍력·제철 등 전력품질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미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와 MBC, SBS, 여의도 전경련회관, 고양 킨텍스 전시장 등에 납품돼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강춘식 대표는 인하대 공과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전기(현 현대중공업)를 거쳐 ㈜광명전기에서 영업담당이사와 생산본부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로 재임하고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30년 넘게 현장을 지켜온 강 대표는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현실과 동떨어진 법·규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금융 규제가 대표적이다. 그는 4년 전 동인천역사 쇼핑몰 리모델링 공사에 2차 하청업체로 참여했다가 낭패를 봤다. 시공업체가 바뀌면서 1차 하도급 업체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부실채권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전형적인 하도급 불공정 사례다. 이로 인해 매출의 20%가 줄었고 금융심사에서도 발목이 잡혔다.

강 대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부실기업에서 손을 뗐더니 급전이 필요할 때 대출이 어려워졌다”며 “순수익보다 매출만 따지는 관행적 금융권 심사기준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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