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영도대교 지원… 롯데의 ‘부산 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롯데-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1000억 기부… 영도대교 복원 1100억 전액부담

부산시가 2012년 부산오페라하우스 설계공모전에서 당선작으로 선정한 노르웨이 ‘스노헤타’사의 작품.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2012년 부산오페라하우스 설계공모전에서 당선작으로 선정한 노르웨이 ‘스노헤타’사의 작품. 부산시 제공
2020년 부산 북항 재개발지에는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하우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 오페라하우스에는 1800석짜리 대극장이 들어서게 되는데, 그 이름은 샤롯데홀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젊은 시절 감명 깊게 읽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그 샤롯데(샤를로테)다. 국내 재계 5위인 롯데의 사명도 샤롯데에서 비롯됐다.

이 오페라하우스는 신 총괄회장의 ‘통 큰’ 지원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롯데그룹은 2008년 부산시가 짓기로 한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드는 총사업비 2700억 원 중 1000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현재까지 400억 원이 집행됐고 2016년까지 모두 출연된다. 부산시는 2012년 설계공모전을 열어 노르웨이 ‘스노헤타’사에 이 오페라하우스의 설계를 맡겼다. 내년에 착공해 2020년 완공한다.

2013년 11월 부산 영도대교가 도개 기능을 회복해 새로 개통한 것도 롯데의 기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도대교는 국내 유일의 도개교(跳開橋·끝을 들어 올려 배를 통과시키는 다리)로 부산의 명물이었지만 안전과 차량 통행 문제로 1966년 도개 기능이 중단됐다. 이후 철거 위기에 처했다가 시민들의 반대로 보존이 결정됐다.

롯데그룹은 부산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2009년 영도대교 보수 및 보강 사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총사업비 1100억 원을 롯데쇼핑과 롯데호텔이 전액 부담했다. 이후 복원공사 기간을 거쳐 2013년 47년 만에 영도대교가 다시 들어 올려지게 됐다. 이런 결정에는 젊은 시절 영도다리 근처의 광복동에서 근무했던 신 총괄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가 지역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없지는 않다. 롯데그룹이 1982년부터 운영 중인 롯데 자이언츠는 전국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구단의 운영방식에 불만을 가진 일부 부산 야구팬들과 구단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시민들이 협동조합 방식으로 출자금을 모아 롯데 자이언츠를 인수한 뒤 이름을 ‘부산자이언츠’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오페라하우스#부산#롯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