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는 불황인데…한국인 해외카드 사용은 역대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6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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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해 해외 카드이용 실적이 2013년에 비해 15.7% 증가한 122억 달러(약 13조786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 원화 강세로 인해 해외 소비가 늘어난 점과 출국자수가 늘어난 점 등을 해외 카드사용 금액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053원으로 2013년(1095원)보다 3.8% 떨어졌다. 또 대체휴일제 시행과 유가하락, 저가 항공사의 운항 편수 확대로 출국자수는 2013년 1485만 명에서 지난해 1608만 명으로 8.3%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에서 사용된 신용카드의 1건당 평균결제금액은 105달러(11만8650원)로 나타나 1건당 국내 평균결제금액(4만7026원)의 2.5배에 이르렀다. 이는 해외에서 고액 결제나 현금인출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중국 등 상위 10개국이 전체 해외 카드 구매금액의 74.1%를 차지했다. 연구소는 “미국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37.7%)은 단순 여행객 뿐 아니라 어학연수나 유학생 등의 카드사용이 많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서의 카드구매건수는 전체 구매건수의 53.2%, 사용 금액은 전체 사용금액의 37.7%로 수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출국자수(1608만 명) 가운데 중국으로 간 출국자수 비중은 26.0%를 기록했으나 해외카드구매금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불과했다.

백연상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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